6월에 3.1운동 답사를 하였습니다. 우리나라 역사에서 3.1운동이 차지하는 무게감은 상당합니다. 그리고3.1운동(혁명)은 현재 대한민국을 만든 시작이자 몸통입니다. 남원의 3.1운동도 남원 역사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항상 3월 개학 전이라 현장 답사를 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올해 역사 동아리 사랑도에서는 1학기 때 3.1운동, 2학기 때는 동학이라는 큰 주제를 정하고 3월부터 만세열전이라는 책을 읽어 왔습니다. 드디어 6월 12일. "우리에겐 함께 이겨내온 역사가 있습니다."라는 주제로 교과서가 아닌, 서울이 아닌 남원에서, 역사 현장에서 3.1운동을 만나러 걸어다녔습니다. 먼저 교실에서 '남원에서 만나는 3.1운동'이라는 주제로 공부를 하였고 이후 답사를 진행하였습니다. 먼저 임실군 오수에서 1919년 오수 공립보통학교 학생들의 만세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어린이지만 알 것 아는 나이입니다. 좋고 나쁨 정도는 알 수 있는 나이입니다. 그들의 용기가 대견하고 기특합니다. 그리고 그들의 선생님이였던 설산 이광수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남원시 덕과면에서는 이석기 독립운동가를 만났습니다. 사매면 계명당 고개에서는 이형기를 비롯한 이성기, 이두기, 이범수, 이광수 등 사매면민들을 만났고 남원의 광한루 앞 광장(남시장, 성밖시장)과 북시장(성안 시장)에서는 방극용을 비롯한 삼순절과 오열사 그리고 수많은 이름없는 남원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헌병청이 있었다고 하는 시립도서관 앞에서 답사를 마무리 했습니다. 이광수, 이석기, 방극용 등 이름을 남기신 독립운동가 뿐만 아니라 이름없는 민초들의 희생과 노력이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들이 주권 행사를 할 수 있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6월 뜨거운 태양 아래 걸으면서 그분들이 만들어낸 역사를 우리가 또 만들어가야 한다는 소감을 말해 준 학생이 대견하였습니다. 이 답사를 통해 역사가 교과서의 문자가 아니라 우리 삶의 손끝에서 느껴지는 숨결로 다가오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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