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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동행 교과통합 체험학습(강진 답사)
작성자 *** 등록일 24.05.01 조회수 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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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시절에 역사의 현장에서 하루 종일 누군가를 생각하면서 한 두가지 주제에 심취하면서 고민해본 경험은 일생을 살아가면서 중요한 체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주제는 변방에서 꽃피운 다산 정약용 선생님의 실학과  김영랑 시인의 시정신에 대해서 배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여행에는 여러 성격이 있지만 답사는 역사 현장에서 정신사적인 충만감을 가질 수 있는 여행입니다. 질높은 수준의 여행입니다. 이것이 힘들어도 진행하고 참가하는 답사객들의 답사의 맛이겠지요. 

이른 아침 평소 보다 빠른 7시 30분에 학교 강당 앞에 모여 남도의 심장 강진을 향해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전남 강진. 조선 시대 전라도 육군 본영이 있었고 고려 청자 생산지자 고려 불교의 중심지 중 하나인 료세의 백련결사의 장소인 백련사가 있고 조선 유배 문화의 심장이자 상징인 정약용의 18년 유배 생활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곳이자. 일제 강점기 우리 정신과 문화, 그리고 우리의 언어인 한글의 아름다움을 지키고자 한 강진이 자랑하는 김영랑 시인의 삶과 시정신이 아직도 살아 있는 곳입니다. 
우리 답사객은 그곳에서 강진의 찐 본토박이인 김영랑 시인의 시와 삶과 정신을 배웠고 유배객인 정약용의 삶과 그 삶을 살아야 했던 조선의 역사와 그가 그 시대를 살아 헤쳐나갔던 삶의 의지를 배웠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둘러싸인 사람들. 특히 이름없는 동문매반가 주막 할머니의 측은지심과 삶에 대한 애정과 통찰력을 배웠으며 인간의 만남을 배웠으며 유학과 불교가 소통할 수 있는 학문적 기본 자세를 배웠으며 궁극적으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하는가에 대한 근본적 삶의 질문을 만나고 왔습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실학의 정신인 실사구시에서 찾아보고자 했습니다. 하나 더 남원은 오늘날 변방입니다. IN SEOUL적인 사고 방식이 당연하게 느껴지는 오늘날의 삶에서 변방에서 살아나가는 삶은 어쩌면 자격지심이 있을 수 있습니다. 결코  IN SEOUL적 삶의 방식이 옳은 삶의 방식이 아닐뿐더러 오히려 지역간 균형을 바로 잡아가야 하는 삶이 건강한 삶의 방식일 뿐만 아니라 지역을 책임지고자 하는 삶의 방식이 더욱 건강한 삶의 방식이고 미래 지향적인 삶의 방식이라는 것을 배우고 왔습니다. 김영랑과 정약용. 혜장선사, 초의 선사, 그리고 원교 이광사의 삶에서 아니, 그들을 받아 품어 낼 수 있는 주막집의 이름 없는 늙은 주모의 삶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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