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 마음의 병 아닌 '신체의 불균형'이 원인 |
|||||
---|---|---|---|---|---|
작성자 | *** | 등록일 | 18.06.26 | 조회수 | 207 |
흔히 불면증이 있다고 얘기하면 ‘걱정이 많아서 그래’, ‘너무 예민한 성격 탓이야’라는 지적을 받곤 한다. 이는 불면증이 결국 마음에서 비롯된 병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실제로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사람에게 불면증이 나타날 확률이 높고, 불면증과 우울증을 함께 겪는 경우도 많으니 이런 반응도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불면증 환자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원인이 그리 단순하지만은 않다. 한의학적으로 원인을 찾아가다 보면 꼭 마음의 병이라기보다는 소화기, 비뇨기, 호흡기 등 몸의 기능이 과항진 혹은 위축되면서 시작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불면증 치료를 위해선 내 몸의 어떤 부분에서 변화가 시작되었는지를 찾아내는 것이 치료의 첫걸음이 된다. 불면증, 어디에서 시작됐을까? 1. 소화기의 문제인 경우 평소 배고픔에 유독 예민하거나, 폭식, 과식, 급하게 먹는 식습관을 가졌거나 차가운 음식, 매운 음식을 즐기는 경우 한의학적으로 '위장의 열이 많다'고 표현한다. 평소 식사를 굶거나 건너뛰는 상황이 되면 아주 예민해지기 때문에 자려고 누웠을 때 배가 고파 잠을 못 이루는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 평소 만성적인 소화불량이나 역류성 식도염으로 속이 쓰리고 목에 이물감을 느끼는 경우에도 불면증을 함께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소화기의 문제가 스트레스가 심한 상황에서 심신이 약해진 틈을 타 발현된 것이므로 해당 증상을 치료하면 불면증도 함께 좋아질 수 있다. 2. 비뇨기의 문제인 경우 잠을 자다 소변 때문에 자주 깨서 화장실을 가야 한다면 전립선 비대나 전립선염을 의심해보아야 한다. 중년 및 노년층 이상의 남성에게서 잘 발생하는 질환인데, 야간 빈뇨 외에도 잔뇨감 등이 대표증상이며 입면에는 큰 문제가 없으나 화장실을 수시로 드나드느라 자꾸만 깨다 보니 수면을 방해받게 된다. 기능적으로 아무 이상이 없지만, 방광 괄약근의 긴장과 이완에 문제가 생겨 긴장성 방광염으로 고생하는 경우에도 잦은 소변 때문에 잠을 설치기도 한다. 불면증이 시작되면 잠에 대한 불안과 긴장 때문에 방광염 증상이 더 심해지는 악순환을 낳기도 한다. 3. 호흡기의 문제인 경우 코골이는 수면을 방해하는 대표 질환이다. 좁은 기도 탓에 발생하는 코골이는 수면의 질을 저하시키고, 심한 경우 수면무호흡증을 겪기도 하는 질환이다. 그 밖에 비염이나 기타 호흡기 질환으로 정상적인 산소 공급이 이루어지지 못할 경우 수면의 질은 자연히 떨어지게 된다. 간혹 호흡기에 큰 문제가 없음에도 자려고 누우면 호흡이 짧아지며 가슴답답함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스트레스나 과로, 역류성 식도염으로 인한 이물감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불면증 치료 시 호흡기뿐 아니라 소화기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4. 만성피로 때문인 경우 지나친 피로의 누적도 불면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피로감이나 무기력감이 누적되다 한계를 넘어서면서 불면증으로 발전한 경우를 말한다. 언뜻 생각하기에 피로가 누적되면 잠이 더 잘 올 것 같지만 사실 몸이 방전상태가 되면 잠에 빠져들 에너지조차 남지 않은 것이므로 잠을 자는 게 힘들어진다. 누적된 피로는 충분한 휴식과 수면으로 풀어내야 하는데 불면증 탓에 피로 해소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다 보니 또다시 불면증이 심화되는 악순환을 낳는다. 한의학적으로 기혈음양(氣血陰陽) 중 부족해진 기운을 채워 만성피로를 개선해주면 불면증도 자연스럽게 좋아질 수 있다. 모든 불면증을 꼭 정신과 질환이라고 스스로 단정 짓고 숨기거나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한방에서는 불면증을 위에 언급된 것처럼 다양한 원인에 의해 내 몸의 균형이 깨졌을 때 나타나는 질환으로 보고 있다. 원인이 다양하니 치료방법 또한 수면제 같은 천편일률적인 방법이 아니라 각기 다른 몸의 변화를 바로잡아줄 수 있는 처방이 필요하다. 환자의 체질에 맞춰 원인을 치료하고 건강한 몸을 만들면 자연스럽게 수면 리듬을 되찾는 것이 가능하다. |
이전글 | 불안과 스트레스 |
---|---|
다음글 | 6월달 보건실 행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