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에는 중학교와 고등학교가 분리되어 교무실도 따로 두고 교사와 교실도 나뉘어졌다. 교장은 김규승 선생이 겸임하였다. 이해 9월 고등학교는 문교부가 지정한 교련 시범학교로 선정되어 매년 훈련한 내용을 발표하였다. 1971년에는 1947년부터 운영해오던 기숙사를 25년 만에 폐지하였다. 기숙사는 2005년 1월14일 ‘우정학사’라는 이름으로 34년 만에 다시 운영되고 있다.
1972년부터 교내 합창경연대회가 열려 전교생이 참여하는 장을 열었다. 같은 해 9월 천주교 전주 교구는 학교 설립 목적을 구현하고 재단과 유대를 돈돈히 하고자 우리학교와 해성학교에 종교감 신부를 파견하였다. 우리학교 초대 종교감 신부는 유장훈 신부가 부임하였다.
1973년 학교신문 창간호를 발행했다. ‘밀알’이라는 이름으로 중학교와 고등학교가 같이 만들다가 1987년부터 우리학교는 ‘계간성심’으로 이름을 바꾸어 지금까지 신문을 발행하고 있다. 박정희 정권의 10월 유신 이후 스승의 날이 폐지되었지만 우리학교는 학교의 주보축일(예수성심대축일)을 스승의 날로 정하고 1974년 6월18일 제1회 스승의 날 행사를 가졌다. 1979년 학교법인 재단은 제6대 중학교 교장에 범석규 신부를 임명하였다. 이로써 교사와 교실, 그리고 학교장도 중학교와 고등학교로 나뉘었다.
1979년, 초대 교장인 김규승 교장이 숙환으로 별세하였다. 29년 1개월간 몸과 마음을 다해 성심학교와 제자들을 위해 열심히 일했다. 그분은 우리학교를 일구고 가꾼 공로자이며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낸 성심인이요, 성심의 아버지라 할 수 있다. 그 분의 장례식은 교직원, 졸업생, 학부모, 학생 등의 눈물어린 애도 속에서 학교장으로 치러졌다. 가히 시민장이라 할 만큼 많은 이들이 그분의 죽음을 슬퍼하였다. 1979년 8월 제2대 교장으로 범석규 신부가 임명되었다.
1980년 우리학교 교지 ‘옥잠화’가 중앙일보가 주최한 제7회 전국 남녀 교지 콘테스트에서 대상을 받았으며, 이후 3년 연속 전국 콘테스트에서 상위 입상하였다. 1983년 전두환 정권의 교복·두발 자유화 조치로 교복 착용이 폐지되었다. 학생들의 두발은 규정이 있었지만 학생들은 교복에서 벗어나 자유복을 입게 되었다. 교복 자율화의 이유로는 '기성복의 옷감을 소모하는 시간적 여유를 주어 생산업자의 피해를 줄인다.' 등이 있었다. 또한 등교시 착용하는 자유복은 검소하고 실용적인 것이 되도록 할 방침도 밝혔다.
그러나 추억 속으로 사라질 것만 같던 교복은청소년들의 탈선, 학생지도의 어려움 등으로 1985년 교복자율화 보완 조치와 함께 다시 부활했다. 이때부터는 학교별로 자율적으로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된 교복을 채택해 다양한 디자인과 색상의 교복이 등장했다. 그러나 우리학교는 졸업생(30회 박수진)이 간직하고 있던 옛 교복을 토대로 교복을 복원하여 전통을 이어갔다.
1984년 배드민턴 선수단이 창단되었다. 창단 이듬해부터 전국 대회를 제패하기 시작했다. 6년 연속 전국체전 우승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남기며 승승장구했다. 1985년 초대 교장 김규승 선생과 긴 세월동안 일치된 마음으로 성심학교를 만들었던 유승옥 서무과장이 학교를 떠났다. 그분은 우리 학교 발전에 내조의 역할과 제반 건축 및 부지 마련의 숨은 공로자이다.
1985년 송광선(17회 졸업)은 동양인 처음으로 이탈리아 비오티 국제 음악 콩쿨 성악무대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벨지움 부르셀 국제 음악 콩쿨 1위, 미국 필라델피아 오페라단 성악 콩쿨 1위, 스페인 비냐스 국제 콩쿨 등에서 입상하였다. 1987년 이상용 교장의 정년퇴임으로 제4대 교장에 해성고등학교 천건 교장이 임명되었다. 같은 해 합창경연대회에서는 교사들이 처녀 출연하여 학생들로 하여금 많은 탄성과 환호를 받았으며 어버이날에는 전교생이 고운 한복으로 차려입고 부모님과 선생님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였다. 성심 우체국도 문을 열어 육군 제9393부대와 자매결연을 맺어 운영하였다. 일반 전화도 흔치 않던 그 시절 편지는 최고의 의사소통 도구였기에 성심우체국은 매우 의미가 있었고 활기차게 운영되었다. 1989년에는 천건 교장의 정년퇴임으로 제5대 교장에 방춘원 교감이 승진 임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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