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1년 8월, 교육법의 개정으로 학제가 개편되었다. 중학교 과정이 3년으로 끝나게 되어, 4학년에서 졸업한 9명의 학생은 고등학교 2학년 편입 시험을 치르게 되었다. 다음해인 1952년 4월13일 고등학교 설립 인가를 얻게 되어 비로소 우리학교는 중등교육 기관으로서 자리를 잡게 된 것이다. 1952년 4월30일 15명의 학생으로 전주성심여자고등학교의 역사적인 첫 입학식을 하였다. 초대 교장으로는 중학교 교장이던 김규승 선생이 겸임하였다. 이때 학교 규모는 중학교와 고등학교 총 6학급에 학생 수는 303명이었다. 당시 타 지역에서 온 학생들과 농사를 짓는 가정이 많아 수업료를 쌀로 받기도 했다. 학교에서는 뒤주와 되를 마련하여 매월 한 차례씩 쌀 수업료를 받아서 학교를 운영하고 교사들의 월급을 주었다. 학교에서 일을 하는 서무과(행정실)직원들은 일거리가 하나 더 붙어 교사들 집에 쌀 월급을 일일이 배달하는 일을 해야 했다. 6.25전쟁 직후 3년간은 모두가 어려워 수업료라야 고작 쌀 한 되였으며 이것을 모아 교사들에게 한 달 월급으로 쌀 두 말 정도를 주었다.

1952년부터 학교가 조금씩 안정되고 형편도 나아지기 시작했다. 초대 교장 김규승 교장의 확고한 교육관과 일심동체가 된 교직원의 의욕 넘치는 교육활동으로 학교는 날로 발전을 거듭하여 전북학력경시대회에서 3년 연속(1952년~1954년) 우승하였다. 당시 학교를 빛낸 학생은 강현자, 김춘자, 박혜라, 육완혜, 윤금자, 최의자 등이다. 그 중 김춘자 학생은 1954년 전국 남녀 학술경시대회에서 1위를 하였고 서울대학교 공대 화학공학과에 입학하였다.

1957년에 접어들자 학급과 학생 증가에 따라 교실 부족이 심각하여 5개 학급 학생을 3개 학급으로 편성하니 학급당 학생수가 80명이 넘었다. 교실은 학생들로 꽉 차 출석부에는 별도 용지를 이어 붙여 사용해야 했다.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1958년 6월 고등학교 건물 본관을 착공하였다. 이 때 교지 ‘옥잠화’는 학도호국단 단장과 부단장을 학생들이 직업 선출한다는 기사를 내어 우리학교 교육이 대단히 민주적이고 학생들은 민주주의 원칙을 실천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교실이 부족한 어려움 속에서도 1957년에는 도서관을 만들어 독서교육에 앞장섰다. 1인1책 기증하기 운동을 벌여 850권의 책이 모아져 당시 전북 최고 규모의 도서관이 되었다.

1961년, 학교가 자꾸만 성장해가니 교실 증축이 불가피해졌다 이를 위해서 학생들은 오후가 되면 전주천에 나가 자갈을 나르고, 서무과 직원들(유경옥 과장, 서창원, 김공규 등)은 공사장 인부들과 전주 우전천 다리 옆에서 시멘트 블럭을 찍느라 바빴다. 이런 분주함 속에서도 어버이날 행사로 전주 종합경기장에서 전교생과 학부모들이 참석하는 대축제가 열렸는데, 이 축제는 전주시민의 축제라 할 만큼 규모가 성대하였다. 1963년부터는 학교에서 덕진 종합경기장 까지 가장행렬을 하며 전주시 전체가 축제의 한마당이 되었다.

1963년 우리학교 본관에 이어 서쪽 6층 건물을 증축하고 남쪽으로 2층 화장실을 짓고 그 위에 온실을 만들어 꽃과 식물을 재배하였다. 이 무렵 단층 교사 5개 교실을 30년 만에 철거하였다. 그리고 다시 이듬해인 1964년 동쪽에 6층 건물을 잇대어 증축하였다. 1965년에는 본관 3층을 사이에 두고 동서로 6층 건물이 완공되어 재단 이사장 김재덕 교주의 주례 축성식을 가졌다. 57개 교실에 6층 건물, 당시에는 전주의 명물이 되었으며 전동성당 종각 높이에 버금가는 우람한 자태를 뽐냈다. 주변에는 초가집도 있고 고층 건물이 흔치 않던 시절이라 소방훈련 때마다 우리학교에서 고층 대피 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1968년부터 시작된 연식정구는 1979년 까지 국가대표급 선수를 육성하는 등, 전라북도 대표로 전국대회에 출전하여 상을 휩쓸었다.

1963년 가장행렬 1963년 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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