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회 졸업식 취소 결정에 즈음한 학교장 서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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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국중학 | 등록일 | 20.02.03 | 조회수 | 4438 |
사랑하는 3학년 학생여러분, 그리고 학부모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3년간의 각고의 노력과 애환, 정감과 추억을 담을 졸업식을 열 수 없다는 결정을 내리면서 여러분의 이해를 구하는 마음이 한없이 무겁고 안타깝습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학생과 학부모님! 학교에서는 여러분과 학교, 친구들과의 아름다운 석별을 어떻게 준비할지 고민해 왔습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심각한 우려 속에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확진환자가 늘고 있고, 발생지역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지난 28일 교육부의 졸업식 반별시행 권고가 있은 후에도 대학들의 졸업식 등이 연이어 취소되고 있으며, 졸업식을 시행한 학교들도 학생들만으로 학급에서 이뤄지는 것이 상례가 되었습니다.
학교가 졸업식 시행 방법에 대해 논의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졸업생 여러분을 비롯한 상산가족 전체의 안전과 건강입니다. 논의단계에서 학교단위의 위생 보건조치로 충분한 안전이 확보될 수 있는 상황이 아닐 수 있다는 점에 많은 분들이 공감하였습니다. 예년처럼 졸업식을 치르는 것은 고려할 상황이 아니라는 점에 여러분들께서도 대부분 공감하실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교육당국의 권고대로 학생들만을 참여시켜 반별로 하는 졸업식, 즉 학부모님들의 출입을 통제해야하는 상황이라면 이동상의 어려움은 차치하더라도, 여러분이 고속버스, 기차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밖에 없기에 많은 사람들과의 접촉면을 확대하는 결과가 초래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또한, 현재 확진환자가 발생한 지역 내지 확진환자의 이동 동선상의 지역들은 특별한 경계상황에 있는데 현시각 기준으로 적지 않은 수의 우리 졸업생들의 거주지역과 겹치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만 했습니다. 만약 이번 졸업식이 환자발생 등의 상황으로 연결된다면 이는 학교를 잠정적으로 폐쇄해야하는 상황까지 불러올 수 있어 졸업생 뿐 아니라 상산가족, 나아가 국민들께도 중대한 위험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또한 가볍게 떨쳐버릴 수 없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직면하여 우리학교는 졸업생 여러분과 학부모님들의 큰 서운함과 상실감을 예상하면서도 부득이 보다 더 중요한 안전과 건강을 우선하여 제 37회 졸업식을 갖지 않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이런 국가적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안정된 일상이 회복되면 제37회 졸업생 여러분들의 의견을 들어 많은 학생들이 학교에 다시 모여 우정과 추억을 나누고 오늘의 서운함과 안타까움을 회복할 가칭 <37회 졸업생 홈커밍데이>를 염두에 두고 여러분의 대표와 협의해나가겠습니다. 여러분의 졸업장과 앨범, 각종 상장 등은 학교에서 가정으로 일괄 택배 배송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졸업생 여러분, 그리고 학부모님! 다시 한 번 이런 유감스런 결정에 대한 송구한 말씀을 드리며 넓은 이해와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아쉬움에도 새로운 희망을 생각하며 날마다 건강과 축복이 깃드는 날들이 이어지기를 기원합니다. 2020년 2월 3일 상산고등학교장 박삼옥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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