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생 한 명이 찾아왔습니다.
선생님이 소개해 준 영상 공모전에 한번 도전해 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3학년 친구였기에, 평소 모습을 잘 알고 있던 저는 솔직하게 물었습니다.
“너, 가능하겠어? 선생님이랑 하면 힘들 텐데. 계속 고치고, 지적도 많이 할 거야. 그리고 선생님이 아는 너는 시작은 잘하지만 끝을 제대로 맺지 못했던 친구잖아.”
학생은 조금 당황한 표정을 지었지만, 잠시 생각한 뒤 말했습니다.
“그래도 해볼게요.”
그래서 바로 약속했습니다.
“좋아. 그럼 다음주 고사기간 이니깐 오늘 안에 끝내자.”
학생은 ‘하루 만에 그게 가능한가?’ 하는 표정이었습니다. 계획을 세우는 과정에서도 분명히 이야기했습니다. 이 활동을 한다는 이유로 해야 할 다른 일을 미루거나 빠지게 된다면 시작하지 않겠다고 말입니다.
예전 같았으면 “이걸 하려면 야간자율학습을 빼야 해요.”라는 말부터 나왔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친구들과 할 일을 나누고, 촬영 시간과 편집 시간을 쪼개며 스스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정말로 기획부터 촬영, 편집까지 하루 만에 마무리했습니다.
모든 결과물이 완벽해서가 아니라, 학생이 스스로 정한 일을 끝까지 해냈다는 점이 더 의미 있었습니다.
아마 학생도 처음으로 느꼈을 것입니다.
“아, 내가 하면 되는구나.” “시간을 핑계로 삼지 않아도 되는구나.”
아이들에게는 때로 잘하는 경험보다, 끝까지 해보는 경험이 더 큰 자신감을 만들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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