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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막한 시대, 마음 한쪽에 시 품길” 졸업생에게 시집 주는 교장 선생님
작성자 전주영생고 등록일 23.01.18 조회수 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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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영생고 이장훈 교장, 지난해부터 모든 졸업생들에게 학교장상 수여
“모든 학생이 똑같이 노력하기에 학교장상 전달, 학생이 행복한 학교 만들 것”

2023 교장선생님
전주영생고교장 이장훈. 사진제공=전주영생고등학교

“삭막한 이 시대에 학생들이 마음 한쪽에 시 한 편 품고 살기 바라는 마음에 시집을 주려고 합니다.”

통상적으로 한 학생만 받는 학교장상을 모든 졸업생에게 주고, 올해부터는 모든 졸업생에게 시집을 선물하려는 이장훈(58) 전주영생고등학교 교장의 말이다.

이 교장은 코로나19가 완화되면서 대면 졸업식이 가능해지자 졸업생들에게 시집을 나눠주는 특별한 졸업식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졸업생들에게 시집을 나눠주려는 배경에 대해 점차 피폐해지는 사회 속에서 학생들이 시집을 통해 작은 마음의 위로를 받기를 원했다고 한다. 

올해 졸업식에서 학생들에게 줄 시집은 국어교사들에게 추천받은 나태주 시인의 시집 ‘꽃을 보듯 너를 본다’이다. 졸업식 당일 학생들은 졸업장과 함께 시집을 받게 된다.

이 교장의 특별한 졸업식은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부터 모든 졸업생들에게 학교장상을 수여하고 있다.

모든 졸업생들이 학교장상을 받는 이유에 대해 그는 "3년동안 모든 학생이 똑같이 스스로 진로를 위해 꾸준히 고민했는데, 한 학생에게만 학교장상을 주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복지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이 교장은 학생들의 만족스러운 학교생활을 위해 ‘급식의 상대는 엄마 밥’이라는 모토로 급식 질을 올리기 위해 아낌없이 투자한다고 한다. 

또 체육복을 갈아입을 수 있는 피팅룸부터 학교 밖으로 공이 나가지 않도록 펜스를 치는 등 사소한 부분에서 학생들을 신경썼다.

이 교장은 “어느 날 물을 마시고 있는 학생들에게 ‘우리 학교가 좋냐’고 물어본 적이 있었다”며 “돌아온 학생의 대답은 ‘시설이 좋고 밥이 맛있고 선생님이 친절해서 좋아요’라고 답했는데 정말 보람이었다”고 회상했다. 

끝으로 이 교장은 임기가 끝난 이후 학생들이 본인을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행복한 학교생활을 했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고 전했다.

이 교장은 “한번은 저를 못 알아보고 아저씬 누구냐고 되물었던 학생이 있었다”며 “교장 임기가 끝나서 학교를 떠났을 때 기억하는 사람이 없어도 학생이 즐거운 학교생활을 한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한편 이 교장은 전주영생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99년에 국어교사로 부임해 현재까지 교단에서 활동하고 있다.

송은현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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