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밤 부엌에서 생긴 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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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정한상 | 등록일 | 24.04.09 | 조회수 | 14 |
깊은 밤 부엌에서 생긴 일
임미성
나보다 마음 넓은 애, 나와 봐라 프라이팬이 잘난 척했어 어허, 넓기만 하고 깊지 않으면 무슨 소용? 냄비가 앞으로 나섰지 자, 자, 가만히 있어 봐. 나야말로 세상을 뒤집을 자야 뒤집개가 신나서 말했어 무슨 소리? 나처럼 밥맛 제대로 본 적 없지? 밥주걱은 거들먹거렸어 넌 내가 안 보이냐? 나도 있다구! 숟가락이 얼굴 돌리며 뾰로통해질 때 흥! 국수 먹을 땐 입 근처에도 못 가잖아? 나처람 뾰족한 수도 없으면서! 젓가락은 긴 다리를 요리조리 자랑했어
딸깍! 부엌 불이 켜졌어 다들 정지 화면처럼 그대로 멈췄지 누굴 제일 먼저 쓸까?
"에이, 어제저녁 설거지도 못 하고 잤네."
결국, 수세미를 제일 먼저 잡았다지 뭐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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