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일기장
문현식
흰 종이 위에
글 발자국을 보았다
꾹꾹 눌린
발자국을 따라가
오래전 나를 만난다
오늘의 나와
오래전 내가
마주 보길 한참
오래전 내가 먼저
오늘의 내 손을 잡았다
손이 참 따뜻하구나
나는 나를
꼬옥 안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