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 겨울, 민태홍 선생님의 추천으로 읽게 되었던 파커. J. 파머의 '가르칠 수 있는 용기'는 국어교사라는 꿈이 한창이던 시절이었기에 전기나 자서전과 같은 것들을 제외하면 에세이를 잘 읽지않지만 꾸역꾸역 읽었던 기억이 있다. 책의 내용 자체는 저자인 파커의 경험에서 도출된 그 만의 교육 철학, 즉 교육학의 일종이었다. 경험담중 교사의 관점에서 수업을 준비한다거나 하는 내용은 아무래도 잘 와닿지 않았지만 교사가 학생들을 바라보는 시각과 학생들의 행동에 따른 교사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는 점은 매우 흥미로웠다. 이에 더해서 경쟁과 갈등의 차이점은 신선했고 충격적이었다. 경쟁은 제로섬게임에 불과하고 갈등은 공공의 성장을 이끌어 낼 수있다는 내용인데 처음부터 그다지 공감가는 내용은 아니었지만 곱씹다보니 인정하게 됐다. 고등학교 생활을 하며 부정할래야 할 수가 없는 여러 사람들과 경쟁상태에 있다는 인식이 동의를 이끌어낸것같다. 조금 덧붙이자면 경쟁은 개인적인 이득을 위해 모두가 노력하는 것이고 그것의 마무리는 득이될지 실이될지는 사실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갈등은 개방적인 상태에서 모두가 서로의 아이디어를 공유 및 검증하며 최선의 답을 도출해내는 과정이고 그 과정에서 모두의 성장이 이뤄진다.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경쟁을 갈등으로 바꾸기 쉽지 않다. 사실 되게 멀게만 느껴지는 말이다. 그렇지만 지금 내가 불만족함을 느끼는 것을 교사의 길을 걷는다면 적어도 나의 수업에선 바꾸고 싶다. 나의 수업엔 갈등이 존재했으면 한다. 내용 외적으로 놀랐던 점은 이 책이 출판된지 꽤 되었는데도 현재의 교사들 그리고 학생들에게 충분히 적용되는 이야기라는 것이다. 책을 읽으며 연차가 있다는 느낌을 못 받았고 대부분이 수용가능했다. 지금보다 교사라는 진로를 걸을 때 더욱 도움되고 공감할 것 같다. 책을 완전히 마쳤을 때엔 스스로가 교사가 되고자 하는 이유, 다시 말해 '내가 느꼈던 문학의 감동과 재미를 전해주자'라는 조금은 추상적인 목표에 수업에 임할 마음가짐, 학생들을 대할 태도, 교사로서의 신념 등을 더하며 진로에 대한 의지를 견고히 했다. 지금은 멀어진 꿈이지만 언젠가 다시 꿈꾸고 도전하게 될 때 분명 도움이 될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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