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주의와 불평등이라는 책을 읽고 능력주의가 뭔지 알고 그 심각성을 깨닫게 되었다면 이 책을 읽고 난 후에는 근본적인 의문이 계속해서 생겨났다. 능력주의에 대해 조금 더 심화된 시각을 가지라는 의미에서 토론 대회를 위해 이 책을 더 주신 것 같은데 난 오히려 반대였다. 너무 한 가지 주장만 계속해서 읽어서 반발 심리(?)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그 유명한 교수인 마이클 샌델이 내놓은 해결방안에 의문이 생겨서인 것 같다. 이 책의 저자인 마이클 샌델은 지금 우리 사회에서 '능력있다고 여겨지는 사람'들에게는 사실 "운"이 크게 작용했다는 점을 꼬집는다. 그 예로 연봉이 1000억인 농구선수인 르브론 제임스를 들었다. 르브론 제임스도 스타선수가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그의 운동신경은 부모의 유전으로 온 '운'이고 르브론이 잘하는 운동인 농구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것도 '운'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자신들의 높은 지위와 영향력을 '운'이 아닌 오로지 자신의 능력으로만 여겨 자만하는 능력주의 속 승자를 비판하고, 능력이 부족했다고 생각해 좌절하는 패자를 위로했습니다. 이 내용을 본 저는 마음 속 분노와 함께 계속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하지만 마이클 샌델 교수가 낸 해결방안을 보고 "응....?" 이라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샌델 교수는 대학교의 예시를 들며 정원을 뽑을때 추첨으로 뽑자고 하였습니다. 일차적으로 지원한 4만명 중 하버드 대학에 들어올 자격이 되는 2만 5000명을 선별하고 그 안에서 추첨을 진행하자고 했습니다. 저는 이 방안을 보고 이게 최선의 방법인지 의문이 생겼습니다. 이 분야를 오랫동안 공부했던 교수의 생각이라 기대를 많이 했는데 실망이 컸습니다. 그리고 나서 토론 학교에 가서 능력주의를 옹호하는 입장에서 토론을 진행하였습니다. 그럴때마다 능력주의가 나쁜 것이 아니라 능력주의 속 개인들이 나쁜 것이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저 스스로 능력주의라는 틀은 유지하되 그 간격을 국가가 나서서 최대한 줄이는 방향이 좋다고 결론을 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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