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학년 10반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출근 혹은 등교를 하지 않고 집에만 머무르게 되면서 우리나라에는 달고나 커피, 동물의 숲(게임) 등이 유행하였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기있었던 것은 MBTI 성격검사가 아닐까 싶다. MBTI는 과거 유행했던 ‘혈액형별 성격’과도 유사한데, 사람들 간의 소통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요즘 나는 어떤 사람인지, 또 상대방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간결하고도 명확한 카테고리를 제공한다. 이 중에서도 ‘마음’이라는 기준에 대해 MBTI는 외향형(E)과 내향형(I)로 사람들을 분류하는데, 이 책의 작가는 ‘양향성’이라는 말을 통해 외향성과 내향성, 남성성과 여성성 등의 이분법적인 사고로 사람들을 구분 지을 수 없다고 말한다. 나 역시 대부분의 성격검사에 의하면 ‘내향형’ 인간이지만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대화하기를 좋아하며 가족이나 친구 등과 있을 때는 소위 외향적인 면모를 많이 보이곤 한다. 이렇게나 복잡한 사람의 마음을 사실 E냐 I냐로 단정 짓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일이기는 하다. 사실 우리의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을 이 책의 역설적인 제목 역시 잘 드러내 주고 있지 않은가! MBTI에 지독히도 집착하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그때그때 상황마다 내향적인 ‘나’와 외향적인 ‘나’가 공존하는 우리 인간들이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이해해야 할 것들을 잘 제시해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