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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믿음이 시가 되고 노래가 되는 4 그 남자
작성자 박병주 등록일 24.11.25 조회수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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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

 

오늘도 어김없이

태권도를 하는 그 남자.

오늘도 어김없이

소리 지르는 그 남자.

오늘도 어김없이

화를 내는 그 남자.

그럼에도 마음만은

참 따뜻한 그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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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비가 안 온대

근데 비가 내려

내일 일찍 일어난대

근데 지각이야

내일 4시에 끝난대

근데 지금 5시야

내가 원하는 대로 되는 게 없다.

우리는 내일도 한 치 앞을 모르는 하루를 산다.

그렇기에 우리는 지금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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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이잉 휘이잉

서어늘하다.

햇빛을 막던 손은 이제 바람을 막는다.

거뭇했던 손을 탁탁 친다.

시원하다.

머리를 한껏 휘날리며

검은 눈동자는 파란 환상 속을 보는듯하다.

바스락바스락

걷다 보니 내 마음처럼 붉은

가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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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현생은 지루하고 끔찍하기만 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감사하고 소중한 것이다.

병에 걸렸을 때나, 슬픔에 빠졌을 때,

그 고통이나 결핍이 없었던 순간의 기억을 부러워한다.

마치 잃어버린 낙원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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