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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믿음이 시가 되고 노래가 되는 3 착한 사람만 보이는 시
작성자 박병주 등록일 24.11.25 조회수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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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사람만 보이는 시 

 

커다란 나무에서 낙엽이 떨어진다.

아주아주 붉은 낙엽이 떨어진다.

고통받는 사람이 한 명 있다.

낙엽을 치워주며 길을 만드는 한 사람

덕분에 그 길을 걷는 사람들은

편안하게 길을 따라 걷는다.

커다란 나무에서 피가 떨어진다.

아주아주 붉은 피가 떨어진다.

고통받는 사람이 한 명 있다.

그 피를 흘리며 길을 만드는 한 사람

덕분에 그 길을 걷는 사람들은

편안하게 길을 따라 걷는다.

 

---

 

푸른 나무가 붉게 물들고

시간은 겨울 향해 달린다.

그 계절의 이름을

우린 가을이라 부른다.

상념에 빠지고 마는 계절

그 상념 속에서

자그마한 소망이 피어난다.

작고 반짝이는 소망

오늘도 난

소망을 두 손에 담아본다.

 

---

 

내가 키우는 나무에는

신기하게도 여러 종류의 꽃이 핀다.

천진난만한 꽃 한 송이,

우아한 꽃 한 송이,

자기주장이 강한 꽃 한 송이,

예쁜 꽃 한 송이.

가끔은 너무 천진난만해서,

우아해서,

자기주장이 강해서,

나보다 이뻐서,

가끔은 밉기도 하지만

떨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냥 그렇다.

너무 밉고 떼어버리고 싶고 떠나고 싶다가도

막상 마주하면 웃음만 나온다.

그냥 그렇다.

그게 내 나무다.

사랑하는 내 나무.

 

---

 

착한 사람만 보이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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