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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믿음이 시가 되고 노래가 되는 2 그분의 섭리
작성자 박병주 등록일 24.11.25 조회수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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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의 섭리 

 

평화의 가을이 찾아왔다.

뜨거운 공산주의가 지나고 가을이 왔다.

하지만 붉은 역병이 솟아오르고 있다.

아직 끝나지 않았구나.

언제 올까? 평화로운 세상은

아니 애초에 오기는 할까?

기도할 수밖에 없겠지.

차갑고 냉정한 자본주의를 바라며

 

---

 

구름이 치솟고

붉음이 떨어지는

그는 말한다.

낙엽에 혼의 가슴을

묻어주소서.

지그시 밟혀

날아간들 어찌하랴.

한 줌의 흙과

추(秋)함만이

어렴풋이 남아있다.

 

---

가을엔 기도하게 하소서.

드넓은 저 밭의 밀알들도

때를 알고 고개를 숙이니

우리도 고개 숙이게 하소서.

나뭇가지에 나뭇잎들도

하나둘 툭툭 떨어지고

열매는 빨갛게 무르익고

텅 빈 나뭇가지의 끝에는

까치들의 밥을 남겨놓으니

우리도 베풀 수 있게 하소서.

 

대낮에는 땀이 흐르고

저녁에는 겉옷을 걸치는

이상한 계절.

어떨 때엔 웃음이 나고

어떨 때엔 눈물이 흐르는

나의 인생.

봄이 오면 꽃봉오리가 맺히고

고난 다음엔 기쁨이 오듯이

이 모든 것은 오직

그분의 섭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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