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엔 기도하게 하소서

아침저녁으로 낮 기운과 밤기운이 다른

오락가락한 날씨

내 마음과도 같다.

하나님 안에서 기쁘다가도

선들선들 내 맘이 요동치네.

그래도 말씀 안에서 살아가고프다.

하루하루 내 기도로 버텨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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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엔 기도하게 하소서.

가을엔 기도하게 하소서.

모든 날의 시작과 마지막을

주님으로만 기억될 수 있도록 하소서.

가을엔 기도하게 하소서.

가을엔 기도하게 하소서.

아침 찬 공기에 풀 내음 맡고

하품 쩍쩍 벌리는 하얀 털 뭉치를 보며

가을엔 기도하게 하소서.

가을엔 기도하게 하소서.

누르는 종이 위에 흑심을 올리고

흰 바탕 위에 검은 획을 보며

가을엔 기도하게 하소서.

가을엔 기도하게 하소서.

유리창 넘어 들어오는 가로등 빛과

쩌르르 우는 그들의 소리를 들으며

가을엔 기도하게 하소서.

가을엔 기도하게 하소서.

모든 날의 시작과 마지막을

주님으로만 기억될 수 있도록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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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계절은 기어이

나를 다시 데리러 왔습니다.

오래 함께하고 의지했던 가지를 떠나

시간에 나를 맡길 시간이,

애절하게 매달려 보았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애써 틔워내던 순간부터

이미 알고 있었듯이.

그래서 더 담담히

떨어질 날을 기다립니다.

비록 내 몸은 이 땅에 힘없이 떨어져도

내 마음, 내 영혼은

높고도 영원한 그곳을 향해

영원의 자유로운 비행을 꿈꾸며

누구보다 가벼이 훨훨 날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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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가을이 오면

떨어지는 낙엽 한 장에도

기도할 수 있게 하소서.

가을이 오면

추수하는 농부의 마음으로

기쁘게 기도할 수 있게 하소서.

가을이 오면

시린 마음을 품에 한가득 안고

따뜻한 온기가 되어주는

작은 난로가 되게 하소서.

가을

가을이 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