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수 전북맹아학교 교감, 전주 한옥마을서 학생작품전, 올해로 세번째, 학생 37명 참여, “장애 학생들 자존감 높여”
“관람객들이 방명록에 남겨준 소감을 들으면 시각장애 학생들이 자존감이 높아져요. 소감을 모아 점자책으로 만들어 줬더니 정말 좋아했어요. 작품 전시회를 여는 이유입니다.”
26일까지 전북 전주 한옥마을 공예품전시관에서 여는 전북맹아학교 미술전시회 ‘도마뱀이 된 코끼리’를 주관한 이 학교 정문수(46) 교감의 설명이다. 그는 2014년부터 해마다 한옥마을에서 전시회를 열고 있다. 전시회에는 유치부,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 등 전교생 60명 중에서 37명이 참여했다. 회화 33점, 조소 140점을 선보이고 있다. 전시회 이름이 ‘도마뱀이 된 코끼리’인 것은 그의 체험에서 비롯했다. 사물을 한 번도 못 본 전맹 학생에게 찰흙으로 코끼리를 만들어보라고 했더니, 몸통이 길고 다리가 평면에 붙어 있는 모양이 만들어졌다. 그때 그가 “어, 도마뱀이네”라고 말했던 것이다. 그는 전시회를 여는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비장애인에게 장애인의 인식을 바꾸고, 시각장애 학생들의 성취감을 높이며, 학생들이 예비사회인으로 준비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죠. 시력저하로 일반학교에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맹아학교’라는 전문교육기관이 있다는 것도 알리고요.” 한겨레 신문 : http://www.hani.co.kr/arti/society/area/762627.html 에서 발췌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