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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의 의약품 남용, 이대로 괜찮을까?
작성자 이예나 등록일 22.09.18 조회수 779

 우리나라 10대 청소년들이 진통제 등 의약품을 과다복용 및 남용하고 있다. 2017년 서울지부 약사회가 개국약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들 10명 중 7명이 진통제를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들은 학업 스트레스로 인한 두통이나 생리통으로 인해 진통제를 복용하는데 이때 약물 복용에 대한 정확한 지식 없이 진통제를 복용하거나 호기심에 의한 충동으로 복용하기도 한다. 또한 약에 대한 정확한 지식 없이 카페인이 함유된 진통제를 구입하여 카페인 중독 등 약물 부작용의 위험성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

또 청소년들의 영원한 고민거리인 다이어트를 위해 잘못된 의약품을 복용하거나 학업에 도움을 준다고 판단하여 정확한 지식 없이 의약품을 복용함으로써 자신의 건강을 해치는 청소년의 수도 늘고 있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약사나 보건교사 등 전문가로부터 약물 교육을 받을 기회는 적고, 약국뿐 아니라 접근성이 편한 편의점 등에서 증상이나 체질에 상관없이 의약품을 구하기는 너무도 쉽다. 이처럼 청소년들이 의약품을 쉽게 구입해 복용함으로써, 청소년들이 약물중독이나 부작용에 노출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요즘 학생들이 가장 많이 섭취하는 두통약 타**놀의 경우, 이는 순수 아세트아미노펜 제제로서 내성이 쉽게 생기지는 않지만, 오랫동안 복용할 경우 간 수치가 높아진다는 위험성을 안고 있다. 실제로 2000년에서 2008년 동안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을 복용한 환자 11명에서 간수치 상승’, ‘황달등이 나타났으며 6명은 혈변’, ‘복강 내 출혈등 위장 출혈 증세를 보였다.

 또 처방전 없이도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종합감기약의 경우, 학생들이 자신의 증상을 스스로 판단하여 이를 복용한다면 자신에게 필요 없는 성분까지 복용하게 되므로 오히려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 그리고 종합감기약과 해열제, 진통제를 함께 복용한다면 약물 과다복용으로 인한 과민증상(발진, 발작, 가려움, 부종) 등을 겪을 수 있다.

 청소년들의 식욕억제제 오남용 사례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외모를 중시하는 청소년들이 다이어트 목적으로 식욕억제제의 위험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이를 남용한다면 불면증, 어지럼증, 그리고 우울증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실제로 2017년 식약처 보고에 따르면 식욕억제제 부작용으로 5명이 사망했다.

 또한 학업능률을 올리기 위해 카페인 음료와 진통제를 같이 먹거나 ADHD 치료제인 메틸페니데이트을 오남용하는 사례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ADHD 치료제는 주의력 결핍 과다 행동장애를 위한 치료제이다. 이는 향정신성 약품으로, 집중력 향상 등의 본래 목적 이외의 용도로 남용하면 신경과민, 불면증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청소년들은 아직 경험이 부족하고 약물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쉽게 잘못된 행동을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들이 의약품의 효능과 부작용에 대해 바르게 알고 사용할 수 있도록 약사나 학교 보건교사들의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약을 남용하는 잘못된 습관을 바로잡기 위한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상담과 교육을 통해 약의 의존도를 낮추고 자연치유 할 방법을 찾도록 안내하고, 꼭 필요할 경우 알맞은 양과 방법으로 복용할 수 있도록 지도 해야 한다. 개인적인 노력뿐만 아니라, 국가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고 이와 관련된 대책을 마련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청소년들의 건강을 지킬 수 있다.

황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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