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 비대면의 혼합, 플립러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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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정가을 | 등록일 | 21.04.21 | 조회수 | 2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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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사회와 변화하는 수업
코로나19가 수업 방식뿐만 아니라 평가 기준에도 변동을 일으키면서 학생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감염병의 여파로 초·중·고등학교 온라인 개학이 시행되었었고, 처음으로 도입된 원격수업인 만큼 수업방식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중 하나로 비대면과 대면 수업을 혼합한 플립 러닝(거꾸로 수업) 방식은 새로운교육 방침에 맞게 학생이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대두되고 있다. 거꾸로 수업이라고도 불리는 까닭은 전통적인 수업방식과는 달리 ‘수업은 집에서, 과제는 학교에서’ 하게 되는 새로운 방식으로, 온라인을 통해 선행학습을 한 후 오프라인으로 토론식 수업을 이어가며 부족한 점을 보충하고 적용할 수 있는 학습이기 때문이다.
지난 3월부터 시작해 약 4개월 이상 대면 수업이 아닌 원격 수업이 진행되었고, 8월에 2차 유행이 시작되면서 2학기도 원격수업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자, 이를 긍정적으로 보는 시선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이 개선을 요구하였다. 지난 5월 경황 신문이 발표한 조사 결과에 의하면 학부모 10명 중 7명이 온라인 및 원격수업으로 인해 교육격차가 커질 것이라 응답했고, 교사들도 이와 같은 반응이다. 전문가들은 이 영향을 ‘서머 슬라이드’와 비슷하다고 말한다. 서머 슬라이드는 여름방학 이후로 성적이 하락하는 것을 말한다. 온라인 원격수업이 장기화되어 2학기에도 영향을 미치자, 학생들의 성적 변동(대부분 하락)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곁에서 가르침을 줄 선생님 없이, 필요한 지식을 온라인으로 채우는 수업방식이 정말 효과적이라고만 할 수는 없다. 부족한 동기 요소와, 학습자마다 다른 수준 학습, 마지막으로 접촉을 위한 학습 (몸으로 익히는 학습)의 부족 등이 간접적 수업방식의 한계이다. 따라서 이는 강득구 국회의원과 사교육 걱정이 ‘교육 불평등 해소 방안’ 모색을 위한 온라인 국회 토론회를 개최할 정도로 심각한 문제이다.
하지만 이러한 이유들 때문에 대면 수업만을 고집할 수는 없다. 코로나19처럼 피할 수 없는 비상 상황에서 대면 수업을 계속 진행한다는 것은 다소 위험하고 미련한 방법일 수 있다. 또한 산업사회 이후 지식이 중심이 된 사회에서의 교육은 물리적 공간에 학생들이 모이는 교육 방식 구조였지만, 디지털 사회로 변화하며 물리적 거리의 의미는 거의 상실되어 가고 있다.현재 사회는 교육과 정보가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고, 주입식 교육에서 창의적 교육의 전환이 요구되고 있는 시대이다. 예를 들어 프랑스 바칼로레아에서는 시험 대신 철학적 질문을 던지거나 교수 없이 프로젝트로만 이수하는 소프트웨어 교육기관 (미네르바 스쿨) 같은 곳을 미래교육의 표본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면 수업과 비대면 수업 중 어느 것이 효과적인 해결책일지 묻는 질문에 과연 우리는 둘 중 어느 한쪽으로만 뜻을 정해 대답할 수 있을까? 자신들이 생각하는 장점만을 주장하고 상대방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보다, 서로의 장점을 찾아 적절히 혼합하여 모두를 위한 최선의 방안을 찾는 것이 보다 합리적인 선택이 아닐까?
최근 ‘플립 러닝’ 방식의 수업은 이미 학교 내에서 이용되고 있다. 문광 초등학교 한 교사는 최근 AI 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학생들이 AI를 좀 더 쉽고 편하게 접할 수 있도록 수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의 영향에 따라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컴퓨팅 능력을 기본역량으로 요구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AI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와중에 플립 러닝 방식을 이용하여 학생들의 이해하지 못한 부분을 질문, 토론으로 채워가고 있고,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2단계(비대면 후 대면)를 거쳐 반복학습을 하게 됨으로 교육 부족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 방식은 여러 대학교에서도 이용되고 있다. 플립 러닝에서 강조되고 있는 것은 ‘자기성찰’이다. 학습과정이나 학습결과에 대해서 계속하여 끊임없이 자신의 부족한 역량을 채워나가는 방식이기에 지속되는 자기평가로 자신의 장단점을 찾고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을 키울 수 있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코로나19가 종식되게 된다면 기존, 과거의 교육방식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오히려 코로나19가 가져온 재앙보다 보다 얻게 된 새로운 방식과 기술들을 수용적인 관점으로 바라보고 융통성 있게 효과적으로 연결 지어 활동해 나가는 것이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인 것 같다.
정가을 기자
사진 출처 : JJung의 .. |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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