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담
추수진
돌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였어요
넌 너무 뾰족해
그리고 넌 완전 두루뭉술
튀어나온 너, 줄 좀 맞춰 봐
아이, 답답해! 밀지 말라고!
서로의 사이에 자꾸만
틈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었어요
"여긴 돌아가지 않아도 된다!"
바람이 틈 사이로 슝슝슈웅
통과하며 소리쳤어요
그 바람에 돌들은 모두
속이 시원해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