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동시 배달>
내소사 느티나무
배귀선
천 년도 넘은 느티나무에
둥지가 생겼다
줄자도 없고 못도 없는데
어떻게 지었을까?
밤이면 달빛이 찾아오고
피리새도 세들어 사는
할아버지 등짝 같은
고목에 손님처럼 봄이 오면
누구를 기다리는지
정류장 쪽으로
싹이 먼저 돋는다
정류장 쪽 가지가 더 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