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학년 10반

3-10반 학급게시판입니다. 

 

(飛上) 꿈!

  • 선생님 : 이유진
  • 학생수 : 남 0명 / 여 27명

이제야 언니에게 (최진영) / 언어와 매체 (1학기)

이름 고결 등록일 20.08.13 조회수 14

 이 책은 성폭력을 다룬 일기형식의 소설이다. 주인공인 제야는 당숙에게 성폭력을 당하고, 2차 피해와 무성한 소문들, 갈수록 차가워지는 시선들을 자신만의 일기장에 써내려간다. 읽는 내내 역겨웠다. 성폭력 피해자에게 왜 비난의 화살을 돌리나. 정작 가해자는 떵떵거리며 결혼까지 하고 애까지 딸렸는데.

 제야의 주변사람들은 말한다. 니가 잘못했다. 공부잘하고 사리분별 잘하는 애가 아무말 못하고 당하기만 한게 말이 되느냐. 너도 잘못이 있다. 이 문제가 알려졌으니 손해는 너만 볼 것이다. 시간 지나면 괜찮아진다. 다시 얼굴 보면서 살아야하는데 너만 대수롭지 않게 여기면 되는 문제이다. 얌전하고 착한애인줄 알았는데 보니까 담배도 하고 술도 했다며. 너의 행동은 전혀 피해자같지 않아. 이런 수많은 2차 가해들을 보며 떠오른 생각이다. 역겹다.

 대체 17살 어린애한테 뭘 바라는것일까. 말마따나 공부잘하고 사리분별 잘하는것은 가해자도 마찬가지일것인데 왜 이사람들은 가해자에게는 한마디도 하지 않는것일까. 사과를 받지 못했는데 뭘 용서한다는 걸까. 피해자같은 자세는 또 뭔가. 담배와 술은 이 성폭력과 무슨 연관성이 있나. 보는 내내 너무 답답해서, 역겨워서 몇번이고 책을 덮었다.

 간접적으로 제야의 고통을 결험하는 나도 이렇게 힘든데, 몇번이고 책을 덮어버렸는데 제야는 오죽했을까. 하지만 제야는 포기하지 않았다. 자신의 동생인 제니를 위해서이다. 자신이 여기서 멈추면 당숙이 제니한테까지 손을 뻗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그 생각이 제야가 끝까지 버틸 수 있게 지탱해주였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언니가 계속 떠올라 눈물을 흘리기도 해였다.

 이 책은 피해자에게 집중하고 피해자의 일상을 그려냄으로써 수많은 2차가해를 간접체험하게 해준다. 정말 너무 힘들었을텐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너무 잘 커준 제야가 너무 기특하고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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