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학년 10반

3-10반 학급게시판입니다. 

 

(飛上) 꿈!

  • 선생님 : 이유진
  • 학생수 : 남 0명 / 여 27명

소년이 온다(한강) / 한국사 (1학기)

이름 고결 등록일 20.08.13 조회수 14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SNS상에서 읽게 된 이 책의 한 구절 때문이었다. '당신의 장례식을 치르지 못해 내 삶이 장례식이 되었습니다.' 이 한 문장이 너무 맘에 들었고, 그래서 이 책에 대하여 조금 알아본 뒤 이 책을 읽었다.

 이 책은 광주 5·18 민주화 운동에 관한 책이다. 나는 5·18 민주화 운동을 역사 교과서나 기념관 같은곳에서만 배웠지, 이런 소설로 접한것은 처음이다. 교과서에서 배울때는 어차피 나와는 관계 없는 일이라 생각해 크게 관심을 두지 않고 공부하기만 했는데 이렇게 소설로 5·18 민주화 운동을 읽으니 알수없게 가슴이 먹먹해져왔다. 내가 이 나라에 살 수 있는것은 여러 사람의 피와 땀으로 일궈진 결과라는것을 깨달았다.

 이 소설은 동호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여러 시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총 6장으로 구성되어있는데, 1장은 동호의 시점, 2장은 동호의 친구인 정대의 시점, 3장은 동호가 있는 도청에서의 시점, 4장은 살아남은 사람들의 시점, 5장은 4장에서 또 살아남은 사람들의 10년뒤의 시점, 6장은 아들을 잃은 어머니의 독백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앞의 이야기에 나왔던 인물이 다른 장에서 다른 시점으로 묘사되고, 또 그 장면이 다른장에서는 또 다른 시점으로 묘사되어 한 인물에게 생긴 일을 다각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고, 얼마나 참혹하고 잔인한 일이었는지를 계속 상기할 수 있게된다. 책을 읽는 내내 안타까운 감정과 분노, 슬픔 등등의 감정을 느꼈다. 특히 동호를 잃은 어머니의 독백인 6장을 읽을때는 너무 슬프고 안타까워서 글을 제대로 읽을 수가 없었다. 만약 이 책이 사건을 고발하는데에 초점을 맞추고 역사적 사실만을 열거한 책이었다면 이렇게까지 몰입하면서 읽지 못했을텐데 그런 것들보다는 개개인의 상황, 개개인의 상처와 그것을 품고 살아가는 개인들의 이야기에 주목한 서술방식 덕분에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었던것 같다.

 몇년전, 전두환 전 대통령은 발포 명령을 부인하며 '광주사태'하고 자신하고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우리가 이 일을 잊으면 고위 간부들은 어떻게든 구실을 만들어 책임을 회피할 것이다. 이 책을 많은 사람들, 특히 젊은 사람들이 많이들 읽어주고 5·18 민주화 운동을 기억해줬으면 한다. 점점 광주가 언급이 되지 않고있고, 교과서에서도 자세하게 배운 기억이 없다. 점점 광주 5·18 민주화 운동을 잊어가고있다.

 사실 나도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광주를 잊고 살았지만, 이제라도 이 책을 만나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읽는내내 마음이 아프고, 여러번 눈물이 날 정도로 힘들었지만 그래도 기억하게 되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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