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시절 마지막 현장체험학습을 다녀오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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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재환 | 등록일 | 19.05.14 | 조회수 | 3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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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시절 마지막 현장체험학습을 다녀오며
3214 이가인 3학년 첫 시험이 끝나고 5월이 되자 날씨가 서서히 더워지기 시작했다. 한참 들떠있던 우리는 5월 8일, 전라남도 화순으로 현장 체험학습을 가게 되었다. 3학년에 올라오고 난 뒤에 처음으로 가는 현장 체험학습이자, 영선중학교에서의 마지막 현장 체험학습이기에 나뿐만이 아닌 모든 아이들이 기대하고 기다렸던 것 같다. 친구들과 예쁜 사진을 많이 남기고 추억하고 싶었기에 그날 아침에는 정말 일찍 일어나서 준비했다. 벌써 3번째로 가는 현장 체험학습이었지만 매번 색다르고 설레는 기분이다. 1, 2학년 때와는 다르게 학년별로 현장 체험학습이 진행되었다. 우리 3학년은 다 같이 버스를 타고 화순 치즈 체험 학교로 떠났다. 어렸을 적에 가보고 커서는 가보지 않았던 터라 더욱 궁금하고 기대됐다. 우리 학교에서 화순까지는 1시간 정도가 소요됐다. 1시간 뒤에 버스에서 내린 우리를 제일 먼저 맞이한 것은 우렁찬 젖소의 울음소리였다. 치즈 체험학교였지만, 실제로 젖소가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 한 터라 정말 놀랐다. 치즈 체험학교는 폐교한 학교를 활용하여 리모델링한 조그마한 시골 학교였다. 건물 앞쪽에는 등나무 꽃이 활짝 피어있었고, 주변에는 내가 졸업한 초등학교를 연상케 하는 아기자기한 놀이기구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크고 거창하지는 않았지만, 편안하고 포근한 분위기의 학교였다. 안쪽 건물로 들어간 우리는 4명씩 조를 만들어 앉았다. 우리 앞에는 다양한 재료로 구성된 피자 토핑, 정체 모를 노란색 가루와 반죽이 있었다. 앞에 놓여있는 것들만 봐도 피자를 만들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었다. 나는 정체 모를 노란색 가루에 대해 궁금증이 생겼다. 냄새도 나지 않고, 마치 노란 밀가루같이 생겼었다. 그때 마침 앞쪽에 계신 치즈 학교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자, 여러분! 앞쪽에 있는 노란색 가루를 손가락으로 찍어서 맛보세요! 어떤가요?” 나와 내 친구들은 가루의 맛을 보았고, 가루는 정말 엄청나게 고소했다. 그것은 바로 ‘옥수수 가루’였다. 우리는 반죽에 가루를 묻히고 밀대를 이용해 얇게 폈다. 그런 다음 우리가 아는 피자를 만들기 위해 소스를 바르고, 토핑을 올렸다. 우리가 직접 만든 피자는 점심시간에 우리가 먹기로 했기 때문에 더욱 정성을 들이고 맛있게 만들려고 노력했다. 피자 만들기 체험이 끝나고 우리는 옆 건물로 이동해서 치즈 만들기 체험을 했다. 치즈의 역사에 대해 배우고, 세계의 피자 종류에 관해 탐구하고 알 수 있던 시간이었다. 치즈의 역사에 대해 배우던 와중에 치즈의 유래에 대해 배우게 되었는데 좀 충격적이었다. 중동 지방에서 우유를 가죽 주머니에 담고, 낙타를 타고 이동하던 상인이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 우유를 확인해보니, 우유가 하얗게 굳은 덩어리 (커드)가 되었고, 그것이 바로 치즈의 시초가 되었다고 한다. 현재 우리가 즐겨 먹는 치즈가 이렇게 생겨났다는 게 아주 놀라웠다. 직접 치즈를 만들어보는 체험을 하기도 했는데, 우리 조는 치즈가 잘 늘어나지 않아서 좀 속상했다. 그래도 갓 만든 치즈라서 따뜻하고 맛있었다. 평소에 해보지 못할 경험들을 이번 체험학습을 통해서 해본 것 같아서 뿌듯했다. 직접 만든 피자와 치즈, 그리고 스파게티까지!! 우리의 점심 메뉴는 아주 근사했다. 점심시간에도 치즈와 항상 함께였다. 항상 급식만 먹다가 이런 메뉴들을 먹으니 색다르고 행복했다! 사실 치즈 만들기 체험을 하던 와중에도 내가 가장 기다렸던 체험이 있었다. 바로 젖소 먹이 주기 체험이다. 나는 평소 동물을 정말 좋아하고 특히 젖소는 자주 보지 못하는 동물이라서 정말 기대됐다. 드디어 나의 차례가 됐고, 나는 긴장한 채로 젖소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젖소가 젖병을 무는 힘이 예상외로 정말 세서 당황하고 놀라웠다. 젖소는 포만감을 느끼지 못해서 먹이를 과식할 수 있다. 과식하게 되면 젖소의 건강에도 좋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한 사람당 5초 정도의 시간을 가지고 먹이를 주었다. 나에게 5초는 정말 짧게 느껴졌다. 젖소와의 아쉬운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우리는 레일 썰매를 타기 위해 이동했다. 레일 썰매는 높은 언덕에서 레일을 따라서 썰매를 타고 내려오는 놀이기구였다. 마친 그날 나는 흰 바지를 입고 있었고, 언덕이 꽤 높아 보였기에 포기하려 했다. 하지만 먼저 탔던 친구들이 재밌다고 추천을 해주고 용기를 내락 해줘서 탈 수 있었다. 썰매를 끌고 언덕 위로 올라갔을 때 너무 높아서 당황했었다. 용기를 내서 탔지만, 결국 거의 다 내려갔을 때 썰매가 뒤집혀서 넘어지고 말았다. 바지도 더러워지고 다리에도 상처가 나서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렇지만 난 무서움을 이겨내고 썰매에 시도한 것이 뿌듯하다. 다음에 한 번 더 타볼 기회가 생긴다면 그때는 넘어지지 않고 잘 타보고 싶다! 다양한 체험들이 끝나고 화순 치즈 체험학교를 떠날 때가 되었다. 우리는 학교 선생님들께 인사를 드리고 학교에도 인사했다. “안녕 ~ 다음에 또 만나자!” 치즈 체험학교는 평소에 잘 해보지 못할 신선하고 즐거운 경험들을 우리에게 선물해주었다. 친구들과 함께여서 더욱 즐거웠던 것 같다. 우리에게 소중한 추억을 선물해준 화순 치즈 체험학교에 고마운 마음이 든다. 치즈 체험학교와 작별한 우리는 물염정과 적벽으로 향했다. 얼마 전에 뉴스에서 적벽이 일반인들에게도 허용이 됐다는 소식을 들은 적이 있어서 궁금하고 기대가 됐다. 도착을 한 우리는 적벽을 보기 위해 높은 지대로 올라갔다. 그렇지만, 가뭄으로 인해 강물이 다 메마르고 적벽 투어도 진행되지 않아 많이 아쉬웠다. 이번 여름에 비가 내려 하천에 다시 물이 찬다면 다시 한번 방문 해보고 싶다. 적벽의 아쉬움을 달래며 우리는 학급별, 학년별 단체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적벽을 배경으로 여러 포즈로 사진을 찍었다. 이재환 선생님께서 현장체험 이벤트로 ‘엽기 사진 찍기 대회’를 진행하였는데 친구들은 엽기 사진을 찍어 선생님께 보내느라 정신이 없었다. 우리는 버스를 타고 학교로 돌아오는 그 순간까지 오늘의 즐거움을 마음껏 누렸다. 영선에서의 마지막 현장체험학습은 이렇게 끝이 났다. 우리 친구들과 다 같이 갈 수 있는 마지막 체험학습이라고 생각하니 기분이 묘하고 아쉬웠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까 더 많이 보고, 더 많이 들으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영선중학교에서의 3번째 체험학습은 정말 즐거웠다. 이번 여정을 통해 친구들과도 더욱 가까워졌고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나처럼 친구들도 모두가 행복했던 시간이었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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