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1등급 자연계 재수생 장악하나.. '통합형 수능' 인문계 '초비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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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완산고 | 등록일 | 21.04.13 | 조회수 | 185 |
통합형 수능 체제가 첫 적용된 3월모평 이후 수학 유불리 논란이 실제 재수생이 참여한 전국단위 모의고사를 통해 인문계의 불리함이 극명해지면서 통합형 수능 유불리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심지어 공식적으로 재수생이 합류하는 6월모평 이후 재수생들이 수학 1등급을 장악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인문계 상위권까지 초비상이 걸렸다. 이투스교육은 지난달 30일 고3학생과 재수생을 포함한 모든 수험생을 대상으로 전국단위 연합모의고사를 실시, 수학 선택과목에서 미적분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수학 선택과목 응시자 비율이 미적분 48.8%, 확률과통계(이하 확통)39.7%, 기하 11.5%로 미적분 비율이 가장 높았던 것. 3월학평에서 확통 응시자가 59%, 미적분 응시자가 35%였던 것과 비교해 미적분 응시자가 13.8% 증가하며 확통 응시율을 앞지른 모습이다. 1등급 진입 비중 역시 미적분이 86.4%로 압도적이었다. 기하는 8.9%였으며, 확통의 경우 응시자 중 단 4.7%만이 1등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투스 전국단위 모의고사결과의 의미는 재학생만 참여하는 3월 학평에서 실제 재수생이 참여했다는 점에서 공식적으로 재수생이 합류하는 6월모평의 예고편 성격이라는 데 있다. 전문가들은 이투스 전국단위 모의고사결과를 통해 재학생만 응시 가능했던 3월학평과 달리, 실제 재수생들이 유입할 경우 미적분 응시가 급증하면서 인문계열 수학 불리함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한다. 대성학원 이영덕 소장 역시 "기하는 3과목으로 이뤄져 있고 지난해 수능에서는 수학 영역에 기하가 포함되지 않았다"며, "재수생의 경우 처음부터 다시 공부해야 한다는 리스크가 큰 기하보다 미적분을 선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이과 재수생의 경우 미적분에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을 것이란 분석이 가능한 이유다. 이투스 김병진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이투스 연합평가 결과 데이터만을 토대로 분석했기 때문에 실제 6월모평 이후 상황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고3 재학생과 재수생 집단이 겹치게 미적분 응시자가 더욱 유리할 수 있다"는 말을 덧붙였다. 자연계 하위권 재학생들이 확통으로 유입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한 교육전문가는 "자연계 재학생의 경우 미적분/기하 선택자 중 하위권 학생들이 6월모평 이후 확통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며, “미적분/기하에서 낮은 성적을 보인다 할지라도 수학 선택 과목 중 가장 난이도가 낮다고 평가되는 확통에서는 인문계 학생들보다 훨씬 우세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인문계 학생들에게는 여러모로 불리한 수능이 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대부분의 대학이 모집단위별 필수 선택과목을 지정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인문계 학생들끼리만 경쟁이 이뤄지므로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어불성설'이라고 단언한다. 수능최저 충족을 위한 등급 역시 인문계 학생들에게 매우 불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수학영역 상위권에 자연계열 희망 학생들이 증가할 경우 인문계열 희망 학생들의 수학 등급이 하락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자연계열 희망 학생들의 표준점수가 높게 나타날 경우 자연히 인문계 지원점수의 상대적 하락으로 이어진다. 상위대학 인문계의 경우 수학을 포함한 수능최저 기준을 매우 높게 설정하고 있는 모습이다. 서울대 학종 지균은 국 수 영 탐 중 3개영역 이상 2등급 이내를 충족해야 하며, 연세대 역시 학종에서 인문계 학생들이 국어 수학 중 1개영역을 무조건 포함해 국 수 영 탐 중 2개과목 등급합 4이내를 충족해야 한다. 특히 활동우수형과 국제형(국내고)에서 수능최저를 적용하는 고려대의 경우 국 수 영 탐 전 영역을 반영하는 특징이다. 국 수 영 탐 등급합 7이내를 반드시 충족해야 한다. 통상 인문계 모집단위로 불리는 학과들임에도 불구하고 인문계 학생들이 수능최저를 충족하지 못하는 기괴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대성학원 이영덕 소장 역시 "수학이 가/나형으로 나뉘었던 작년까지는 인문계 상위권 학생들이 노력을 통해 수학 나형에서 1,2 등급을 맞는 것이 충분히 가능했다. 하지만 통합형 수능이 실시됨에 따라 인문계 최상위권 학생들조차 자연계 학생들에게 밀려 인문계 모집단위 수능최저를 충족하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는 우려를 표했다. 여기다 자연계 희망 학생들이 통상 인문계 모집단위로 알려져 있는 학과로 교차지원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인문계 학생들이 교차지원이 가능하거나 계열 구분 없는 모집단위에 지원할 경우에도 자연계 학생들에 비해 수학 영역에서 등급이 밀려 예년보다 더욱 불리한 싸움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올해부터 약대 37개교가 전원 학부모집으로 전환하며 의약학계열 전반의 모집인원이 증가함에 따라 의약학계열 진입을 희망하던 인문계 최상위권 학생들의 대입 준비 역시 불투명해졌다. 재수생이 합류하는 6월모평 이후 재수생들이 수학 1등급을 장악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며 인문계 재학생들의 입시 준비에 초비상이 걸렸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난이도 높을 수록 이익 부여.. '유불리 발생 자초하는 통합형 수능'> 전문가들은 난이도가 높은 과목에 이익을 부여하는 게 아닌, 모집단위별 특성을 이해하고 그에 따른 수능체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통합형 수능을 실시하며 고난이도 과목에 대해 이익을 부여하는 것은 또다른 유불리를 자아낼 수 있다는 우려다. 확통을 응시한 인문계 학생들의 경우 수능최저 충족에도 더욱 불리한 입지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상대평가가 적용되는 등급제 특성상 수학 영역 상위권에 자연계 학생이 증가할 경우 인문계 학생들의 수학 등급이 상대적으로 하락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작년까지는 수학 영역을 자연계 학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수학(가)와 인문계 학생들이 응시하는 (나)형으로 구분해 유형에 따라 등급을 발표했기 때문에 응시 과목에 따른 유불리 논란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의대 정원이 확대되고 약대가 학부모집을 실시함에 따라 의약학계열에 지원하려는 일부 인문계 최상위권 학생들의 대입 준비에도 빨간 불이 켜질 것으로 보인다. 인문계 학생들은 통상 인문/자연 구분이 없는 의약학계열 지원을 노려볼 수밖에 없다. 상당수의 학교에서 자연계 학생들만 지원이 가능하게끔 하거나, 과탐+수학(미/기) 조합을 필수 응시하게끔 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능 필수영역이 지정되지 않은 모집단위에 지원할 경우에도 인문계 학생들은 수학 등급에서 상대적으로 밀리며 수능최저를 충족하지 못할 가능성이 농후해졌다. 의약학계열 모집인원 확대로 인해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들의 입시경쟁이 전보다 심화, 인문계 학생들의 수학성적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에도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대성 이영덕 소장은 “미적분/기하를 선택한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들의 수학 등급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며, “그러다 보면 자연히 미적분/기하 응시생들의 공통과목 평균점이 높아질 확률이 높다. 이 경우 점수보정 체계에 따라 선택과목에서도 확통 응시자들보다 높은 점수를 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는 의견을 전했다. 상위권 자연계 학생들의 수학 경쟁이 심해질수록 확통을 응시한 인문계 학생들의 입지가 좁아진다는 의미다. <저작권자ⓒ베리타스알파,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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