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으로 가는 키 ‘4단계 학종 평가 시스템’ - 1. 교과성적 분포 체크 - 2. 학생부+자소서 평가 - 3. 서류평가 재검토 - 4. 위촉사정관과 평가 협의
학생부종합전형은 내신만 좋은 학생을 선발하는 전형이 아니라, 학교생활을 통해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다양한 역량을 갖춘 학생을 선발하는 전형이다. 그런데 이런 역량은 정량적인 평가가 어려워, 입학사정관의 정성 평가로 학생을 선발하는 데서 여러 오해가 만들어지고 있다.
학종이 입학사정관 주관에 따라 합불 결과가 달라지고, 공정성을 기대하기 힘들며, 입학사정관의 전문성도 떨어진다는 우려가 그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입학사정관들은 특별한 기준 없이 단순한 인상 평가로 학생을 선발하지 않는다. 명확하고 일관된 기준을 두고 일정한 단계를 거쳐 학생을 평가한다. 입학사정관들 사이에서만 공유되는 ‘학생 평가 시스템’을 알고 나면 모두가 이 말에 동의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대학이 자체 평가 기준을 두고 학생을 평가하고 있어, 학생을 평가하는 방법은 대학마다 다르다. 하지만 대학들은 오랫동안 누적된 학종 평가 데이터를 서로 공유하며 최적의 평가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결과로 만들어진 것이 바로 ‘학생 평가 시스템’이다.
이를 다르게 생각해 보자. 비슷한 역량을 가진 학생이 여럿 있다면 그 중 입학사정관의 평가 시스템을 잘 알고 거기에 맞춰 학종 대비를 해온 학생이 좋은 평가를 받지 않겠는가? 그러니 학종으로 합격하기 바란다면 무엇보다 그 평가 시스템을 정확히 이해하고 필요한 역량을 키워가는 것이 가장 훌륭한 전략이다.
합격으로 가는 키 ‘4단계 학종 평가 시스템’ 연세대, 중앙대, 건국대, 경희대, 한국외대, 서울여대 등 6개 대학이 공개한 ‘학종 평가 표준안’을 보면 대학은 지원자의 ▲인성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발전가능성 등을 평가한다고 나와 있다.
다른 대학들도 이와 비슷하다. 대학 모두가 같은 평가 지침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표현법만 다를 뿐 내용에는 큰 차이가 없다. 문제는 대학이 인성,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발전가능성을 어떻게 평가하는가이다. 그것을 ‘학종 평가 시스템’이라고 한다.
대학의 전임 입학사정관들은 학생을 평가할 때 4단계 절차를 따른다. 첫 단계로 지원자 성향을 파악하고, 두 번째는 제출서류로 학생의 역량을 평가한다. 세 번째 단계는 평가 결과가 맞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마지막 단계로 위촉사정관과 학생 평가에 대해 협의 과정을 거친다.
이 4단계를 충실히 걸친 후에야 학생의 합불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대부분의 대학이 이와 유사한 방법으로 서류를 평가한다. 평가항목은 다를 수 있지만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는 과정은 비슷하다는 점을 상기하고 4단계 평가 절차를 알아보자.
1. 교과성적 분포 체크 입학사정관 앞에 같은 학과에 지원한 학생들의 원서가 쌓여 있다. 입학사정관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무엇일까? 바로 전체 학생의 교과성적 분포를 확인하는 것이다. 교과성적은 학생의 학업역량뿐 아니라 그 학생이 학업과 학교생활에 얼마나 성실하고 적극적으로 임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 전임 입학사정관의 학종 서류평가 STEP 1
2. 학생부+자소서 평가 두 번째 단계는 서류 평가이다. 각 전형자료를 한눈에 볼 수 있게 세팅한 다음 교육과정 편성표를 기초로 이수과목과 교과성적 확인에 들어간다.
교과성적을 평가하는 기준은 대단히 심화돼 있다.
첫째, 교과성적이 다른 지원자들과 비교해 전체적으로 어느 정도 선에 있는가? 둘째, 1~3학년 학기별, 학년별 성적을 고르게 유지했는가? 셋째, 국어 수학 영어 사탐 과탐 등 기본 학업역량을 볼 수 있는 과목 성적은 어떤가? 넷째, 지원한 전공과 관련한 과목을 어느 정도 이수했는가? 다섯째, 지원 전공 관련 과목과 기타 과목의 성적 차는 어느 정도인가? 여섯째, 과목별로 이수한 학생 수는 어느 정도인가? 일곱째, 과목별 원점수는 어느 정도인가?
이 과정을 거친 후 학생의 지성영역에 대한 평가등급을 매긴다. 일곱 단계의 성적 확인 절차가 끝난 후에는 학생부의 수상경력, 창체활동, 세특사항과 행특사항, 독서상황 기록, 그리고 자소서를 통해 학생의 종합적인 평가에 들어간다.
학생부를 읽으며 평가 포인트를 찾는데, 평가에 참고할 만한 주요 단서가 나오면 메모를 하거나 체크해 둔다. 자소서를 읽을 때는 학생의 지원 동기를 가장 먼저 확인한다.
다음으로 자소서 문항을 읽고 학생부에 기재된 내용이 맞는지를 재확인한다. 그리고 자소서의 주요 평가 포인트를 찾아 체크하거나 메모한다. 학생부와 자소서 확인이 끝나면 적성, 인성, 종합평가 영역에 평가등급을 부여한다.
■ 전임 입학사정관의 학종 서류평가 STEP 2
3. 서류평가 재검토 세 번째 단계에서는 지금까지 평가과정을 올바르게 밟아왔는지를 확인한다. 평가에 오류가 없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지원자 전체의 서류평가 종합순위를 확인하는 것이다.
그런 다음 최종 선발 범위에 든 학생의 평가 결과는 다시 한 번 확인한다. 앞서 체크해 둔 사항과 메모한 내용 등을 다시 살펴보면서, 전체 지원자 가운데 해당 학생을 선발하는 것이 타당한지를 재차 검토한다.
■ 전임 입학사정관의 학종 서류평가 STEP 3
4. 위촉사정관과 평가 협의 마지막 네 번째 단계에서는 해당 학과 교수인 위촉사정관과 학생 평가에 대해 합의 과정을 거친다. 전임사정관은 위촉사정관에게 평가 방향과 평가의 주안점이 무엇이었는가를 설명하고, 평가 결과에서 나타난 특이사항을 안내한다. 위촉사정관의 이의제기가 없으면 바로 최종 선발자를 확정한다.
■ 전임 입학사정관의 학종 서류평가 STEP 4
'1%만 아는 대입 성공법칙'의 저자인 에듀진·나침반36.5 신동우 대표는 "이상의 4단계 학종 서류평가 과정은 대부분의 대학 입학사정관들이 학종 선발 시 따르는 평가 시스템을 간명하게 정리한 것이다. 물론 실제 평가에 들어가서는 학생이 가진 특성이나 환경 요인, 전공 특성 등을 고려해 일부 절차를 생략하거나 추가하는 경우도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