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대학이 요구할 경우 원서 접수와 함께 자기소개서도 제출해야 한다.
이제는 미리 써 둔 자소서를 다시 한 번 살펴보고, 자신의 역량과 성장의 모습이 제대로 드러나도록 최종 수정을 해야 할 때다.
자소서를 채우고 있는 스토리가 자신의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발전가능성, 인성 등을 충분히 드러내고 있는지, 어떤 점에서 부족한지, 부족하다면 어떻게 수정할 것인지를 알고 차근차근 고쳐가야 한다.
자소서 수정 시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가 잘 쓰지 못한 자소서를 '반면교사'로 삼는 것이다. 서울시립대학교는 내용이 불충분한 자소서 사례를 소개하고, 해당 자소서에 대한 입학사정관의 평가를 공개했다.
자소서는 대학마다 다른 입학사정관이 평가하지만 평가 기준은 보편성을 가지고 있따. 따라서 오늘 소개하는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자신의 자소서를 보다 완벽하게 재구성해 보자.
다음으로 잘 쓴 자소서와 평가도 함께 읽어 보자. 내 자소서를 어떻게 고쳐가야 할지 길이 보일 것이다.
[못 쓴 자소서 사례]
1. 자소서 1번 학업역량을 나타낸 글
저는 고등학교 기간 동안 내신 1등급을 유지했습니다. 특히 주요 교과목의 내신이 좋습니다. 특히 수학, 과학 과목을 좋아하여 어느 과목보다 열심히 공부하였고, 수학과 과학 경시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한 경험도 있습니다.
2학년 때부터 독서반 동아리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을 수 있었으며 7명의 친구들과 함께 주제를 선정하여 토론하는 활동을 했습니다. 친구들과 함께하는 활동이어서 많은 책을 읽을 수 있었고, 교내 다독상 최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위 자소서에 체크돼 있는 부분은 자소서에 들어가서는 안 될 내용이거나, 구체성이 매우 부족한 부분이다. 이 자소서를 읽고 서울시립대 입학사정관이 평가한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 아래에 정리했다.
학생부에서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은 쓰지 말자
학업 성적이나 경시대회, 교내활동 수상 내역 등은 학교생활기록부 교과학습발달상황에서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므로 자소서에 다시 쓰는 것은 낭비이다. 학생부에 기재돼 있는 내용을 단순히 나열하는 것보다, 관심 분야를 깊이 공부해본 경험에 대해 구체적으로 써주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지원자가 스스로 자신있다고 생각하는 교과목을 공부한 과정이나 학습 능력을 잘 보여줄 수 있는 교내활동 내용을 구체적으로 서술해 보자. 여기서 중요한 키 포인트가 과정이 '구체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학업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에서 출발한 문제의식
이 자소서에는 학습 목표나 호기심을 가진 분야가 무엇인지 나타나 있지 않다. '과연 내게 의미가 있었던 학습경험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서, 관련 경험을 끌어내어 자소서에 자세하게 써보자.
또한 독서 활동을 통해 어떤 점을 느끼고 무엇을 배웠는지, 그것이 본인에게 어떤 강점으로 작용했는지도 꼭 들어가 있어야 한다. 독서역량은 학업역량을 엿볼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과정을 구체적으로 쓰는 법!
많은 학생들이 '과정을 구체적으로 쓰는 것'을 어려워한다. '이렇게 시시콜콜 적는 게 맞는 걸까?'라는 의심으로 두루뭉수리하게 넘어가는 일이 많다. 하지만 걱정하지 말자. 대학은 학생이 어떤 계기로 어떤 탐구를 했는지, 거기서 무엇을 얻고 이뤘는지를 자세히 알고 싶어 한다.
위 학생처럼 독서반 동아리에서 다양한 책을 읽었다면 어떤 책을 읽었는지, 그것에 대해서 토론을 했다면 어떤 주제로 어떤 토론을 했는지 알 수 있게 구체적으로 써보자.
자소서를 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결과를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그 결과를 이루어내기 위한 과정을 구체적으로 쓰는 것이다. 자신의 자소서에 과정과 결과가 구체적으로 적었는지를 확인하고, 그렇지 못한 부분을 찾아 고쳐 써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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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쓴 자소서 보고 벤치마킹하기!
다음은 서울시립대가 소개한 '잘 쓴 자소서'이다. 자소서 내용과 평가를 잘 읽고, 자소서를 고칠 때 꼭 참고하자.
아래 자소서를 참고하는 방법은 내용을 베끼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적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어떤 방법으로 활동 과정과 결과를 구체적으로 적었는지를 보고, 그것을 참고하라는 의미이다.
[잘 쓴 자소서 사례]
1. 자소서 1번 학업역량을 나타낸 글
저는 통계자료를 통해 사회현상을 통찰할 수 있음을 깨닫고 이것이 사회 과목이 아닌 다른 과목을 학습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에 문학작품 ‘흥보가’에서 매품 가격이 6냥이었음을 읽고 다른 재화들의 시장 가격에 대한 궁금증이 생겨 조선 후기의 물가와 1인당 GDP를 구해 조선 후기의 궁핍한 생활상의 원인을 탐구해 발표했습니다.
또한, 한국사 과목에서는 개화기 우리나라의 경제가 일본에게 점진적으로 장악되었다는 사실을 일본으로의 곡식 수출량과 조선 내 일본 화폐 사용률을 연도별로 조사해 그래프로 만들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 결과 다양한 표와 그래프를 사용하는 ‘확률과 통계’ 과목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어 저조했던 수학 과목 성적을 올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융합 & 연계성이 뛰어나
한 가지 주제에 대해 여러 교과에서 학습한 과정이 나타나 있다. 흥미 있는 주제에 대해 문학, 한국사, 수학을 연계하는 학문 간 융합을 시도했다는 점도 매우 후륭하다.
본인의 관심사를 한 곳에서만 드러내지 않고 다양한 과목과 연계하려 한 흔적이 보인다. 본인이 정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면 어느 과목에서든 본인의 관심사를 충분히 드러낼 수 있는 학생으로 보인다.
단순히 통계자료만을 분석하는 것이 아닌 사회, 국어 등의 과목을 통해 학문 간 연계 학습을 했다는 점에서, 본인의 관심사를 다양한 분야로 확장해 충분히 찾아보고 다각도로 학습할 수 있다는 점이 돋보인다.
문학작품을 통해서 사회상을 탐구하려는 자세가 인상적이다. 실제 자료를 찾는 접근방법에서 사회와 통계를 융합하는 적극성을 볼 수 있다.
교과 수업을 계기로 깊이 있는 탐구로 확장해간 모습 돋보여
한 가지의 가격 정보로부터 시대별 상황을 통계학적으로 유추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자기주도적으로 탐구하고 지식을 확장해 본 경험이 잘 드러나게 작성했다.
*에듀진 기사 URL: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3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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