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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조 산행 후기 및 ABC조 발표회
작성자 *** 등록일 25.05.30 조회수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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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조 셋째날 후기

장터목으로 오를 때부터 머리가 아프고 힘들었던 중1 여학생이 어제 저녁부터 열이 심해지고 힘들어한다. 새벽 1시, 여선생님이 더운 대피소 1호실에서 중앙홀로 데리고 나와 대피소 직원분에게 얼음을 얻어서 밤새 열을 내려본다. 그렇게 중앙홀에서 잠을 청하니 그래도 열은 좋아진 듯하다. 새벽 4시 30분이 되자, 세석대피소에서 장터목이나 벽소령으로 이동하려는 등산객이 드나들다보니 소란스러워 다시 1호실로 아이와 함께 들어가셨다.

5시 50분 기상 후, 배낭을 야외에 정돈하고 모든 가족이 아침식사와 점심 도시락을 준비한다.

바쁘지만 먹거리는 각 가족들이 경연대회를 하는 것 같이 다들 최선의 메뉴와 맛을 자랑한다. 3가족은 아침 토스트(베이컨, 쨈, 모닝빵)와 진하다 못해 찐한 코코아 한사발을 먹었다. 점심은 스팸 김치볶음밥을 준비해서 도시락을 만들었다.

아침 취사정리가 마무리 될 7시 30분 즈음, 여성 안전대원분과 열이 났던 친구가 1선발대로 출발하였다. 20분 뒤에 여선생님과 특공대 출발, 8시 10분경에 남선생님 세명과 남성 안전대원, 모든 가족이 출발하였다.

내려가는 6키로, 3-4시간의 여정이 즐거움 반, 걱정 반이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세석대피소를 뒤로하고 세석평전의 철쭉을 보며 내년을 기약해 보았다.

그렇게 경사 내리막을 2키로 정도 같을 때, 가족 선두가 특공대를 추월하게 되었다. 본 가족 선두와 후미에 두분의 선생님이 지휘를 하고, 특공대와 1선발대에 남여 안전대원과 남여 교사가 힘을 북돋으며 하산하였다. 몸이 힘든 아이들과 발걸음을 같이 하다보니, 내딛는 걸음 하나 하나가 정성스럽고 느린 화면처럼 느껴졌다. 아이들에게 종점까지의 하산은 시간이 해결해 주는 것이 아니라, 한발 한발 내딛는 너의 발걸음 의지가 해결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거림마을 2키로 전방부터는 특공대도 마지막 불꽃을 되살리며 속도가 빨라지기 시작했다.

드디어 200년이 되었다는 노송을 지나 종착점에 도착했다. 열이 나서 힘들었던 아이도 부모님이 오셔서 인계되어지고, 우리학교 모든 학생들이 모이는 더케이가족호텔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

숙소에 도착했을 때에는 C조가 와있었고 A조는 1시간 있다 도착한다고 했다.

배정된 방에 입실하여 3일만에 머리를 감고, 얼굴을 씻는 등 샤워를 하니 초췌했던 모습이 사라졌다.

도착해서 씻은 아이들은 공용장비를 정리하고, 학습조 학생들은 발표장으로 가서 지리산 테마별 발표를 준비한다. 

17시 30분, 호텔 뷔폐 식사를 마치고 19시에 전교생과 대략 80여분의 부모님 앞에서 아홉가족이 발표를 시작했다. 테마는 지리산의 동식물, 응급처치, 산불, 지리산에서 살아남기, 지리산 등반객 인터뷰, 구례의 아름다움, mbti 등이 있었고 나름 즐겁게 발표를 마무리 하였다.

맛있는 치킨과 음료로 마지막 산행 날을 마무리하였다.

내년에 장터목 대피소가 리모델링 혹은 재건축을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많은 아이들은 “내년에 어떡게 해요?”라는 물음이었다.

무사고 안전하게 자연인문체험학습을 마무리하니, 이제 2차고사를 마치면, 한학기가 마무리 되어진다는 생각이 들어진다.

기대하고, 걱정하고, 기도해주신, 우리 모든 구성원 에게 감사를 드린다.

 

2025년 7월 30일 지리산에서 학교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정상욱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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