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조 1일차(2025 지평선중학교 현장체험학습 지리산 산악등반 첫째날) |
|||||
---|---|---|---|---|---|
작성자 | *** | 등록일 | 25.05.27 | 조회수 | 123 |
첨부파일 | |||||
B조 첫날 후기_ 어김없이 맑고 화창한 아침이 밝았다. 지평선중학교의 40명 아이들이 버스를 타고 지리산 자연인문체험학습의 첫발을 내디뎠다. 출발지는 거림, 목표는 세석대피소였다. 우리가 오를 산은 하늘의 왕이 산다는 지리산으로, 나를 극복하고, 공동체를 느끼는 여정의 길이었다. 안전요원으로는 지리산 등정의 티라노사우르스, 호랑이, 공자, 맹자, 칭기즈칸, BTS, 차은우라 불리는 든든한 두 분이 함께했다. 별명만큼이나 신뢰감 넘치고 베테랑인 분들이었다. 산행동안 선두에 선 B조 대장, 홍쌤은 “이게 산이야? 그냥 평지지. 언제부터 오르막이야?”라며 허세를 부렸다. 하지만 그 말에 공감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이어지는 산길은 여전히 쉽지 않았고, 아이들의 숨소리는 점점 거칠어졌다. 그러나 아이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힘들어도 서로를 격려하며, 짧게는 숨을 고르고 길게는 웃음을 나누며 꿋꿋하게 올라갔다. 흘린 땀만큼이나 마음속에도 무언가 단단히 쌓여갔다. 어느덧 세석대피소에 도착한 우리들의 두 눈에 세석평전의 드넓은 모습이 담겼다. 도착 후, 아이들은 스스로 취사장에서 각자 생각한 메뉴로 밥을 지어 먹었다. 고된 여정 끝에 먹는 따뜻한 한 끼는 그 어떤 음식보다도 맛난거 보다도 감미로웠다. 숟가락 위에 담긴 밥 한 입에 서로의 수고와 정성이 배어 있었다. 어깨에 남은 무게보다 마음에 남은 기억이 훨씬 더 크게 다가왔다. 이렇게 지리산에서의 하루는 야무지게 마무리되었다. 자연 속에서 땀 흘리고, 웃고, 함께 걷는 경험은 삶의 한 페이지로 오래 기억될 순간이었다. 산은 높았지만, 그보다 더 높이 올라선 건 아이들의 의지와 함께 걷는 힘이었다. 내일 천왕봉을 가는것보다 힘들었던 산행이 잘 마무리되어 다행이었다. |
이전글 | A조 지리산 산행기 |
---|---|
다음글 | 학생 모의 유엔 총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