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년 1반

배그하자 


항상 즐거움이 넘치는 1반입니다! 

배려하는 그대하자
  • 선생님 : 윤희철
  • 학생수 : 남 25명 / 여 0명

2. 한국 나비 생태도감(김성수)/통합과학(1학기)

이름 한건희 등록일 20.05.12 조회수 36

     나는 좋아하는 활동들이 굉장히 많지만정말 좋아하는 일 중 하나는 바로 도감을 정독하는 것이다사실 생태 도감을 읽고 독서감상문을 쓴다는 것을 다른 사람들이 보았을때 이상할 수 있고부정적인 시선도 없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소설 읽기 싫어서 도감 읽나?' '도감 읽고 어떻게 감상문을 쓰나?'라는 말을 여러번 들어봤기에이 감상문의 뒷부분에 도감을 정독하는 나의 생각을 한번 표현해 보았다.

     먼저이 도감을 읽은 후기를 적어보겠다모든 도감들은 각각의 특징이 있으며 표기하는 정보들이 다른데이 도감의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 중 하나는 한국산 나비의 아종이 표기되어 있다는 점이다한 종 내에서도 환경에 따라 다른 특징들이 발달하게 되며 이를 아종으로 기준을 정하여 표기하는데이 도감을 읽기 전까지는 한국산 나비들의 아종을 알기 위해서 여러 논문을 찾아본 기억이 있다이 도감에는 각 종의 지역별 아종과그 특징들을 명시해 주어 굉장히 흥미로웠다.

     또 하나의 인상적이었던 점은바로 각 종별 관련 자료들을 명시해 놓았다는 것이다국립생물자원관 도서관에서만 볼 수 있는 귀한 학회지논문집도 표기되어있어 읽어보고 싶은 서적들이 정말 많이 생겼다그 자료들의 내용도 자세히는 아니지만 간략히 기록되어 있어새로 알게 된 사실이 정말 많았다생태 도감이다 보니 나비들의 유충에 대한 자료가 굉장히 잘 정리되어 있는데특히 각 성장 단계별 일수가 나와있어 내가 녹색부전나비아과 나비들을 원활히 사육할 수 있었다.

     아쉬웠던 점 하나가 있는데바로 나비 분포에 대한 정보다나비 분포지역이 보기 지도로 표현되어있어 보기는 쉬웠으나분포 지역이 정확하지 않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나비 분포의 변화는 워낙 심하다보니 그럴 수 있겠다북방쇳빛부전나비는 강원도 영월 지역에서 많은 개체가 발견되는데분포가 인제/양구 지역으로만 되어있었으며지리산이 남방 한계인 암고운부전나비도 충청북도 지역까지만 분포한다고 표기되어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그러나 분포는 항상 변하고이에 관해 정확히 자료화를 하는것도 굉장히 어려운 작업이기 때문에 이해가 된다나비 분포로 알 수 있는 정보는 기후변화환경오염도 등 굉장히 많은데나도 나비 분포와 그 변화에 대해 자세히 연구해 자료화해보고 싶은 마음이다.

     마지막으로이 도감을 읽음으로써 내가 얻은 것들에 대해 적어보겠다앞서 말했다시피 도감을 읽고 감상문을 쓴다는 것이 이상하게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온전히 정보전달만을 목적으로 한 책이기 때문에'감상'을 하기 힘들 수 있다그러나나는 다르게 생각한다소설을 읽으면 작가의 심정살아온 환경이념 등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것처럼 이러한 도감에는 저자의 경험이 묻어난다고 생각한다내가 나비를 찾으러 더위와 추위 속에서 탐사를 나가보고 많은 나비들을 사육해봐서 그런지도감 속의 한 글자 한 글자를 쓰기 위한 저자의 노력들이 너무나도 잘 보인다도감에서 알려주는 정보는 정말 많지만그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 나비를 찾으러 수천번수만번 탐사를 다니고 수많은 나비를 키우셨을 김성수 박사님의 모습이 머릿속에서 생생히 그려져서 더 기억에 남는 도감이다

      혹시나 생물 도감에 관심이 없거나 정보 전달의 목적만 있는 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내가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 소설을 읽으며 인물들의 심정에 공감하고, 감동을 얻을 수 있는 것처럼 도감을 읽으면서도 작가의 경험과 노력에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문학적 표현과 감동적인 요소가 없다 한들, 도감은 정보 전달을 목적으로 한 책이기 전에 한 사람의 연구 성과와 인생을 담은 책으로서의 가치가 정말 크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분야에 생소하고 관심이 없는 사람이더라도, 도감을 정독해서 생물 연구가의 삶을 엿보는 것은 나쁘지 않기에 모든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해보고 싶다. 문학책에서 느낄 수 없는, 색다른 감동을 느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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