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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청소년 농생명센터의 소중한 추억
작성자 이재환 등록일 18.11.20 조회수 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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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학년 이서현

2학기 1차고사가 끝나고 여느 때와 다름없이 수업을 듣고 있던 중 선생님으로부터 2016년에 이어 올해도 국립 청소년 농생명센터(김제)로 체험활동을 가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나를 포함한 모든 친구들은 환호성을 질러댔고 소풍을 기다리는 아이의 마음으로 하루하루 그 날을 기다렸다.
11월 14일, 시간은 빠르게 흘러 국립 청소년 농생명센터로 출발하는 날이 되었다. 버스에 탑승하는 학생들의 표정에는 설렘과 기대로 가득 차 있었다. 학교에서 출발하여 50분쯤 이동해서 농생명센터에 도착한 후 전교생이 대강당에 모여 주의사항을 듣고 2박 3일 동안 우리와 함께할 선생님을 소개받았다. 이후 점심을 먹었는데 2년 전 좋은 추억이 있는 곳에서 밥을 먹으니 그날따라 더 맛있게 느껴졌다. 식사 후 숙소에 들어가서 짐을 풀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기 위해 조를 편성했다. 나는 우리 반 여학생들과 조를 이루었고 앞으로 2박 3일간의 활동을 영상으로 담기 위해 같은 조 친구들과 굳은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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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로 우리가 한 활동은 ‘양액 만들기’ 이다. 양액이란 식물의 재배에 필요한 무기양분을 일정 비율에 맞추어 물에 용해시킨 것이다. 양액과 식물 재배에 대해 설명해주시는 담당 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며 식물을 키우기 위해서 알아야 할 것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고, 농부들께서 작물을 열심히 재배해주시는 것에 감사함을 느꼈다. 이후 우리는 조별로 전자저울을 이용해 각 물질들을 물에 녹였고, 마그네틱 바를 사용해 만든 용액을 잘 섞어주어 양액을 완성했다. 선생님들께서는 우리가 만든 양액을 직접 사용할 수 있도록 양파 모종을 개인별로 나누어 주셨다. 혹시나 집에 가기 전에 이 모종이 시들지는 않을까 걱정되어 활동하는 동안 틈틈이 모종에 물을 뿌려주었던 기억이 난다.
저녁을 먹은 후에는 벽골제 건물 2층에 모여 ‘바이오 디젤 만들기’ 활동을 하였다. 바이오 디젤이란 콩기름, 유채기름 등을 이용해 만든 무공해 연료이다. 경유와 같이 환경오염의 주범이 되는 연료를 대신해 사용할 수 있다. 우리는 유채기름을 분별깔때기를 통해 분리하여 바이오 디젤을 만들었다. 기름이 가열되면서 노란빛에서 주황빛으로 바뀌는 모습이 예뻤고, 무엇보다도 과학시간에 배운 내용을 실제로 적용해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바이오 디젤을 만든 후에는 밖에 있는 수동 경운기의 시동을 걸어보았다. 수동으로 시동을 거는 경운기는 처음 보았는데, 시동을 거는 것이 생각보다 힘들어서 시동이 걸렸을 때 우리 모두가 환호성을 질렀다.
그렇게 우리는 첫날의 활동을 마무리하였고, 나는 이대로 활동이 끝나는 것이 아쉬워 친구와 함께 센터를 산책했다. 옛 추억이 서려있는 장소 곳곳을 돌아보면서 이곳에 다시 방문하게 된 것이 행운이라는 생각을 했다. 비록 하얀 입김이 나오도록 쌀쌀한 밤이었지만, 산책을 하는 우리의 발걸음은 누구보다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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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5일의 둘째 날 아침이 밝았고, 우리는 버스를 타고 종자산업 진흥 센터로 향했다. 그곳에서는 콜라비와 청경채 등을 직접 수확하는 기쁨을 느낄 수 있었는데, 친구들 모두 집에 가져가서 맛있게 먹을 생각에 아주 열심히 활동했다.
오후에는 트랙터를 직접 운전해보는 활동과 햄버거 패티의 DNA를 조사해 원재료를 알아보는 활동을 해보았다. 조그마한 핀셋으로 햄버거 패티를 자르고, 원심분리기에 넣어 실처럼 뭉쳐있는 DNA를 발견했을 때 얼마나 놀라웠는지 모른다. 그곳의 연구원 분들께서는 우리에게 보다 많은 것을 경험시켜주려고 노력하셨고, 덕분에 한 번도 본적 없는 신기한 기계들을 작동해보는 것은 물론, 햄버거도 먹을 수 있었다. 이곳에서 활동하면서 연구원분들의 일하시는 모습이 너무 멋있어보였다. 나도 언젠가는 하얀 가운을 입고 나만의 연구를 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
다시 국립 청소년 농생명 센터로 돌아와서 우리는 벽골제 강당에 조별로 모여 앉았다. 활동을 하며 열심히 촬영한 사진과 영상들을 하나의 동영상으로 만들기 위해서이다. 각자가 찍은 사진들을 한데 모아 보니 활동에 임하는 우리의 모습이 누구보다 아름다워 보였다. 조원 모두가 몇 시간 동안 머리를 맞댄 결과 우리만의 영상이 완성되었다. 뿌듯함과 함께 이제 활동이 거의 끝났다는 생각에 아쉬움이 한가득 밀려왔다. 이렇게 오늘의 활동이 끝나고 학부모님들께서 보내주신 닭 강정을 먹으며 마지막 밤을 보냈다. 금방이라도 눈이 감길 듯 피곤함이 몰려왔지만 오늘이 가면 중학교 마지막 수련회가 끝난다는 것을 알았기에 숙소에서도 친구들과 더욱 재미있게 놀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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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6일 아침이 밝아 우리 학년은 다시 벽골제 강당으로 모였다. 전 날 만든 영상들을 한데 모아 시청하였는데, 다른 조의 영상 중 재미있었던 영상이 많아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또한 마지막에는 선생님들께서 우리를 위해 만들어주신 영상을 보며 가슴이 뭉클해지기도 했다. 이렇게 모든 활동이 끝나고 학교로 돌아가는 버스에 앉아 고등학교에 들어가서도 이곳에 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된 가장 큰 까닭은 우리에게 누구보다 친절히 대해주신 그곳의 선생님들 때문인 것 같다. 덕분에 중학교 생활에서 좋은 추억이 하나 더 생긴 것 같아서 정말 행복했다. 우리에게 좋은 기회를 주신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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