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종합전형은 학생의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발전가능성, 인성 등을 정성평가해 선발하는 전형이다. 이 중 가장 중요한 것이 학업역량이다. 이 때문에 교과성적, 즉 내신은 학생부 항목 중 가장 중요한 평가 지표로 꼽힌다. 교과성적은 학업역량 외에 전공적합성, 발전가능성 등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교과성적 외에 학업역량을 보일 수 있는 지표가 또 있다. 바로 학생부 기록이다. 학생부 기록을 통해서도 학생이 자신의 발전을 위해 얼마나 노력해 왔는가를 알 수 있다. 따라서 학업역량을 평가할 때 내신이 중요한 항목임에는 틀림없지만, 그것이 결정적인 것은 아니다.
학종을 준비하는 학생이 내신을 절대적으로 맹신했을 때 나타나는 부작용이 있다. 자신의 성적대로 합격하기 어려운 대학일지라도 수업과 학교활동을 통해 전공 관련 탐구역량을 키운다면 합격 가능성이 있는데도 처음부터 포기해 버리고 만다는 것이다.
일반고 3등급 학생이 서울대에 합격하고 4등급 학생이 지역인재전형으로 의대에 진학하며, 2~3등급 학생이 연세대나 고려대에 합격하는 일이 학종에서 실제로 일어난다. 하지만 이런 가능성을 애초에 부정한다면 학종 역전은 영영 불가능하다.
학종이 자사고나 특목고 학생에게만 기회를 준다고 오해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대학은 자사고나 특목고 학생이라고 해서 점수를 더 부여하지 않는다. 단지 차이가 있는 것은 학생의 수준이다.
대학마다 선발하고자 하는 학생의 수준이 존재하고, 그 수준에 도달해 있는 학생이라면 교과성적이 조금 미치지 못하더라도 대학은 그 학생을 선발한다. 자사고나 특목고 학생인지 아닌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 대학에 들어와 학업역량을 발휘해갈 수 있는 학생인지 아닌지가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일반고 학생이라도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도전하는 학생에게는 얼마든지 기회가 주어지는 전형이 학종이다. 성적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순간 수많은 기회를 잃어버린다.
다시 말하지만 학종은 학업역량을 발전시키려는 학생의 노력이 있어야 합격하는 전형이다. 단지 성적을 올리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희망하는 학과 전공과 관련한 배움과 탐구를 게을리하지 않는 학생, 그런 학생이 적게는 0.5등급, 많게는 3등급 이상을 역전해 학종에서 성공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