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종 합격자 내신성적, 불합격자보다 유의미하게 높다! - 세특 기록에 따라 내신 성적 역전할 가능성도 있어
학생부종합전형은 수능 위주의 정시나 내신 위주의 학생부교과전형과 달리, 단순 성적으로 합·불을 예측해 볼 수 없다. 그러나 학종에 있어서도 내신 성적이 합·불을 가른다는 인식을 가진 수험생들이 많다.
그런데 이와 반대로 내신 성적이 부족하더라도 창의적 체험활동이나 세부능력특기사항 등의 생기부 내용을 통해 합격할 수 있다고 믿는 학생들도 상당하다.
하지만 학종은 내신과 비교과 어느 하나만으로는 합격할 수 없기 때문에, 두 가지 모두를 통해 본인의 관심과 역량을 대학에 어필할 수 있어야 한다.
학종 합격자 내신성적, 불합격자보다 유의미하게 높다! 내신 성적은 학생의 학업역량을 평가하는데 있어 주요한 지표가 된다. 다만, 교과전형처럼 단순히 등급과 단위 수만을 기준으로 하지 않고 원점수, 표준편차, 수강생 수 등 다양한 사항을 함께 고려해 평가한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따라서 ‘합격자의 내신 성적이 불합격자에 비해 높을 것이다.’ 라는 것은 짐작해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실제로는 어떠했을까? 2022학년도 서울지역 15개 대학 및 전국 의·약학 모집단위에 학종으로 지원한 11,836건의 케이스를 분석한 결과 합격자와 불합격자간 성적 차이가 유의미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인문계열 모집단위에 학종으로 합격한 학생의 내신 평균 등급은 2.25 였으나 불합격자의 경우 2.67이었고 자연계열 모집단위의 경우 합격자 내신 평균 등급은 2.07이었으나 불합격자의 경우에는 2.36이었다. 진학닷컴 기준에 따라 중계열 별로 구분을 해보아도 모든 중계열에서 합격자의 평균 성적이 높았다.
내신 성적이 학종 합격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수치이다. 따라서 해당 전형으로 지원하고자 하는 수험생들이라면 당연히 내신 준비에도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 중계열별 학종 합격자·불합격자 간 성적 차이
세특 기록에 따라 내신 성적 역전할 가능성도 있어 다만, 상대적으로 높은 내신 성적을 가졌다고 해서 합격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실제 대학의 학종 입시결과를 보면 높은 성적으로도 불합격하고 낮은 성적으로도 합격하는 사례가 많다. 또, 비슷한 성적을 가진 경우에도 어떤 학생은 합격하고 어떤 학생은 불합격한다.
■ 2021 경희대 학종 지원자 교과 등급 분포
대학은 학교생활기록부의 다양한 항목을 통해 학생의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발전가능성, 인성 등을 확인해 학생을 선발한다. 그리고 이 때 가장 중요한 생기부 항목은 ‘창의적 체험활동’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이라고 할 수 있다.
다른 항목들의 경우 분량이 축소됐고, 2024학년도 대입부터는 수상경력, 독서활동상황, 자율동아리 등은 대입에 전혀 반영되지 않는다. 대학은 ‘창의적 체험활동’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을 통해 정량화된 수치만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개인의 자기주도성, 전공관심도, 활동다양성 등을 확인한다.
단, 단순히 ‘어떤 활동을 해보았다.’ 라는 기록만으로는 그 경험이 얼마나 심화된 것인지, 그것을 통해 학생이 배우고 느낀 것은 무엇인지를 알 수 없기 때문에 활동 내용이 구체적으로 담겨야만 한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내신과 비교과 어느 하나만으로 학종에서 합격하기는 어렵다. 비교과 내용이 아무리 우수하더라도 성적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면 불합격 할 수 있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학종에 관심있는 고3 학생이라면 2학년까지의 생기부 기록을 확인하며 나에게 부족한 요소가 무엇인지 확인하고 이를 채우기 위해 노력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