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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여유는 ‘건강한 자아’에서 온다
작성자 이진원 등록일 21.11.24 조회수 286

- 인간을 구성하는 세 가지 요인
- 본능을 조절하는 자아의 힘 

▲[나침반 36.5도] '진로 나침반'에 실린 콘텐츠 이미지    
▲[나침반 36.5도] '진로 나침반'에 실린 콘텐츠 이미지    

심리학자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 중에 한 명은 바로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 1856~1939). 인류는 오랜 시간 동안 인간 심리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 하지만 심리학이 과학으로 인정받기 시작한 것은 불과 19세기 말의 일이다. 프로이트는 바로 이 시기에 지대한 역할을 함으로써 ‘현대심리학의 아버지’로 불리게 됐다.   

프로이트의 정신 분석학은 심리학 외에도 과학, 문학, 예술, 철학, 교육, 종교 등의 많은 영역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그는 한편으로 가장 많은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역사적으로 중요한 인물인 건 부정할 수 없다. 이론의 논쟁 여부를 떠나 이 파격적이었던 심리학자 프로이트는 인간의 성격을 어떻게 바라보았을까?   

그가 제시한 성격 구조론을 토대로, 우리 자신의 자기 탐색에 도움을 얻고자 한다.캘빈 S. 홀의 『프로이트 심리학』과 이무석 교수의 『정신분석에로의 초대』라는 도서를 참조해 프로이트의 성격 구조론을 풀어보았다.   

인간을 구성하는 세 가지 요인 
인간은 때로는 합리적인 사고와 행동을 견지하다가도, 때로는 비합리적이고 알기 힘든 충동에 사로잡힌다. 때로는 좌절하고 때로는 만족하며, 희망과 절망이 교차하기도 한다.   

이기적이었다가도 또 한편으로 이타적이 되기도 한다. 캘빈은 한 마디로 ‘복잡하기 짝이 없는’ 게 인간인데, 이런 면에서 프로이트의 인간관이야말로 인간의 근원적인 가치를 설명하기에 유용하다고 주장한다.  

프로이트는 ‘퍼스널리티(성격, 性格)’를 구성하는 요인으로 ‘이드(ID), 에고(EGO), 슈퍼에고(SUPER-EGO)’를 내세운다. 간단히 해석하면 이드는 본능적 욕구, 에고는 행위의 주체인 현실적인 자아, 슈퍼에고는 초자아 또는 양심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세 요인들은 각각어떤 특성으로 성격에 무슨 영향을 미칠까. 

‘이드’는 우리 성격을 형성하는 밑바탕이다. 이드는 평생 유치한 성향을 고수한다. 어른이 돼서도 보채고 성급하고 비합리적이고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이라서 오직 자기 쾌락만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긴장을 이겨내지 못하고 즉각적인 만족을 추구한다. 이드는 말 그대로 ‘원초적 본능’이다.   

반대로 ‘에고’는 쾌락의 원칙 대신 현실의 원칙을 고수한다. 에고는 이드가 가진 충동적인 본능만으로는 보다 높은 삶의 목표를 달성할 수 없음을 알고 있다. 결코 자기 안에만 갇혀서는 제대로 된 삶을 살아갈 수 없는 것이다. 인간은 어쩔 수 없이 외부 세계, 즉 주위 환경에 눈을 돌려야만 한다. 환경에 순응하거나 통제함으로써, 자신이 필요로 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   

이때 타인과 세상의 상호 관계를 유지하는 심리적 기구로 에고가 작용한다. 현실 원칙의 목표를 굳건히 유지해 욕망을 충족시킬 수 있는 현실적 대상이 나타날 때까지 에너지 배설을 유예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나아가 에고의 이런 잠재력 실현은 경험, 훈련, 교육 등을 통해 강화될 수 있다.   

예컨대, 대부분 사회 시스템의 일반 교육은 교육을 받는 이가 어떻게 효율적으로 사고하도록 만들 것인가에 주요 목표를 두고 있다. 이 모두가 자아의 발전을 도모하는 방편이다.   

마지막으로 ‘슈퍼에고(초자아)’는 인격의 도덕적 판단 기능을 의미한다. 현실보다 이상을 대표하는 용어로, 쾌락이나 현실적 성취보다도 더 완벽함을 추구한다.   

예를 들어, 아이들은 성장하면서 이상적 세계를 대변하는 부모의 권위를 받아들인다. 이를 통해 성급하게 욕망을 추구하는 행동을 고쳐나가고, 권위 있는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기위해 노력하고, 처벌에서 오는 불쾌감을 피하려고 한다.   

바꿔 말하면, 현실 원칙에 따라 행동함으로써 불쾌감을 피하고 쾌감을 얻으려면 다소 불편하더라도 부모와 사회의 도덕적 규제에순종해야 한다는 생각을 내재화하는 것이다.   

본능을 조절하는 자아의 힘 
그렇다면 쾌락적 본능을 따르는 이드는 나쁜 것이고 도덕을 따르는 초자아는 늘 좋은 것일까? 이 문제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이드는 본능적인 동시에 생동감의 원천이자 정신에너지의 샘물이다. 이드가 과도하게 억압당할 경우 그 사람은 활기가 없고 무기력해진다. 나아가 필요할 때 자기주장을 펼치고 적절히 공격하고 방어할 수도있는 것도 이드가 그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 

반면에, 초자아가 발달한 사람은 윤리와 도덕성을 잘 지키는 강직한 사람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초자아가 지나치게 강해지면 자기 잘못을 견디지 못하게 돼 조그만 잘못에도 죄의식에 시달리거나 무의식적으로 자신에게 벌을 가하고 가혹하게 자신을 학대할 수 있다. 원인 모를 두통이나 복통에 시달린다거나 어딘가에 부딪혀 다치거나 귀중품을 분실하는 사건 등도 때로는 이런 맥락에서 발생한 결과일 수 있다.   

또한 초자아가 지나치게 발달한 사람의 경우, 자기 스스로를 도덕적이라고 규정함으로써 도덕심이 부족해 보인다거나 자신의 기준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마구 공격하는 부작용이 일어날 수도 있다. 이때, 이 같은 공격성은 자신의 초자아뿐만 아니라 이드의 본능적 공격 욕구도 동시에 충족시키는 결과다.   

다시 말해, 건강한 자아란 본능적 욕구와 이를 잠재우려는 초자아의 싸움을 중재한다. 우리는 늘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주변 상황을 참작해서 합리적으로 욕구를 충족시킬 길을 에고를 통해서 찾는다.   

또한, 이런 건강한 자아는 우리로 하여금 현실에 적응하고 마음의 평화를 얻게 해준다는 점에서 반드시 고양시키고 가꿔야 할 인격적 과제다. 

‘자아가 건강할수록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살아갈 수 있다’는 말은 단순히 구호성 훈계가 아니다. 이것은 심리학적으로도 증빙된 명제다.   

#억압 
고통스럽고 불쾌한 생각, 기억 등을 무의식 속에 가둬 놓으려는 마음의 작용. 인간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에 대해 타협적인 해결책을 이끌어 내는 정신적 과정이다.   

억압을 하면 고통의 기억들은 망각되지만, 그 힘은 무의식에 남아 인간 행동에 영향을 끼친다. 자아가 건강하면 억압을 통제할 수 있지만, 억압이 지나치면 자신의 에너지를 낭비하게 된다.   

 

  • 정철상 인재개발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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