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 문항은 진로 연계된 역량, 2번 문항은 실제 사례 중심으로 써야 -대학별 문항 3번, 우수성 보여주는 사례 원할 가능성 높아 -예년보다 소재 선택 더 고민해야
2022학년도 대입 자기소개서의 문항과 글자 수가 변경됐다.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의 일환이다.
기존 자기소개서 대교협 공통문항에서는 학습경험과 의미 있는 교내활동으로 구분됐던 1, 2번 문항이 2022학년도에는 1번 문항으로 통합됐다. 그리고 인성(배려, 나눔, 협력, 갈등 관리 등)을 확인하던 3번 문항이 올해에는 2번 문항으로 변경됐다. 이와 더불어 대학별 문항 역시 변경됐다.
올해 변경된 자소서 각 항목의 세부 내용과, 달라진 대학별 문항의 작성 방향을 살펴보자.
1번은 진로 연계된 학업역량, 2번은 공동체 안에서의 인성 보여줘야 변경된 1번 문항에서 가장 눈에 띄는 내용은 '자신의 진로와 관련하여'라는 문장이다. 기존 1, 2번 문항에서는 진로에 대한 제한 없이 학생에게 성장, 변화 등의 “의미” 있는 활동을 중심으로 기술할 수 있었던 반면, 올해에는 진로와 연계된'학습 경험과 교내 활동'을 작성하게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대학별 문항은 지원 동기를 묻는 내용이 많았다. 변경된 자소서에서 1번 항목의 내용과 중복되는 경향이 있어 올해 수험생들은 자소서 작성 시 문항별 작성 전략이 중요해졌다.
1번 문항에서는 가급적 진로와 관련한 역량이 잘 드러날 수 있도록 작성하고, 지원 동기를 묻는 대학별 문항에서는 지원 동기를 작성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2번 문항은 여전히 인성을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을 묻고 있지만 '타인과 공동체를 위해'라는 단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기존에는 생기부에 기재된 간략한 활동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사항들을 자소서로 드러낼 수 있었다. 하지만 변경된 문항에서는 '공동체'라는 공간 내의 활동이므로 타인 즉 교사의 관찰에 의해 기록된 내용이 뒷받침돼야 신뢰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개인이 배려하는 등의 추상적인 내용이 아니라 동아리원을 비롯한 학급 친구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작성하면 좋다. 교사가 확인한 내용이 있는 활동을 중심으로 자소서 2번 항목을 작성하는 것이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대교협 공통 문항 변경 사항
대학별 문항, 우수성 보여주는 사례 원할 가능성 높아 그렇다면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자소서를 제출하지 않았던 한양대를 제외한 서울 주요 14개 대학별 문항은 전년도와 어떻게 변했을까. 고려대, 서강대, 한국외대, 건국대 등 2022학년도 대입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자기소개서를 폐지했다.
대학별 문항이 없는 대학은 숙명여대, 이화여대로 작년과 동일하다. 경희대, 동국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연세대, 홍익대 등의 7개 대학은 전년도와 동일하게 문항을 유지했다.
다만 서울대의 경우 지원자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책을 3권에서 2권으로 줄였다. 14개 대학 중 오직 중앙대만 달라진 문항을 제시했다. 학생이 자소서 1, 2번 문항에서 드러내지 못한 우수성을 보여줄 수 있는 사례를 기술할 수 있게 했다.
다른 대학들 역시 대학별 문항을 통해 앞에서 미처 언급하지 못한 지원자의 우수성을 드러내되 지원 동기와 노력한 과정을 '배우고 느낀 점'을 바탕으로 보다 구체적으로 작성하기를 원할 가능성이 높다.
■ 서울 주요 14개 대학 자기소개서 대학별 문항 2개년 비교
예년보다 항목에 대한 소재 선택 고민해야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올해 자소서 3번 대학별 문항의 경우 대부분 800자 내외로 줄었다. 하지만 1번 문항에서 본인이 관심있는 진로에 대해 일부 언급할 수 있으므로, 왜 그런 진로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는지(지원동기), 그리고 그런 진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했는지 보다 간결하게 드러낼 수 있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우연철 소장은 "어찌 보면 중복된 내용이지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본인의 진로에 대한 노력과 경험을 1, 2번 항목보다 더욱 구체적으로 나타낼 수 있는 항목이 바로 3번 대학별 문항이다. 따라서 올해는 자소서 작성 시 예년보다도 더욱 각 항목에 대한 소재 선택에 전략적 고민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