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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 현장체험학습 2일차
작성자 유경숙 등록일 22.10.27 조회수 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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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을 구우며 근심걱정도 재로 날린 하루

 

현장체험학습 2일차의 날이 밝았다. 어제의 여파인지 기숙사에서 쓰러지듯 잠이들었었다. 오늘은 내변산을 넘어 석포야영장까지 가야한다. 1학기때 이미 정상까지 오른 내변산이었지만  가을에 온 내변산은 또 다른 느낌이었다. 울긋불긋한 단풍이 우릴 반기며 가을이 왔음을 알린다. 예정보다 늦었다는 선생님의 말에 우리는 평소보다 빠른 걸음으로 산행을 시작했다. 시원한 바람이 머릿결을 날리며 내 귓바퀴를 타고 넘어갔다. 얼마나 걸었는지 모를 시간이 지나자 내변산중턱의 호수에 도착했다. 햇빛에 호수에는 윤슬이 내리고 우리의 시간처럼 반짝이고 있었다. 선생님은 여기에서 잠깐 멈춰 사진을 찍자고 하셨다. 또 하나의 추억이 우리라는 사진첩에 간직되는 순간이었다. 평소라면 여기에서 휴식을 취했겠지만 예정보다 늦어진 우리는 재백이 삼거리까지 걸어가야했다. 휴식이 없어 힘들었지만 간간히 외치는 아이들의 화이팅소리를 동력삼아 발걸음을 이어갔다. 

 

앞에서 외치던 화이팅 소리가 끝나갈 무렵 우리는 재백이 삼거리에 도착했다. 재백이 삼거리는 저 멀리 바다와 평야 , 산등성이까지 다 볼 수 있는 명당중에 명당이다. 이마에 맺혀있던 송글송글한 땀도 가을바람이 훔쳐가고있다. 달달한 초콜릿을 입에 넣으며 웃고 있는 친구들을 보니 나도 괜시리 웃음이 난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내변산을 넘어 석포야영장으로 향했다. 내려가는 길은 올라왔던 길보다 수월해 아이들의 입에서는 노래가 절로 흘러나왔다. 산등성이를 넘어선 건너편에는 우리의 베이스캠프 석포야영장이 있었다. 오후에도 길고 긴 길을 떠나야했던 우리는 간편식으로 점심을 준비했다. 연습한 덕분인지 선생님이 말하신 시간까지 식사와 설거지를 마칠 수 있었다. 어제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우리 스스로의 역할을 찾아가는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오후에는 곰소항을 거쳐 다시 석포 야영장까지 돌아와야했다. 자동차가 다니는 도로위를 건너야해서 서로에게 소리치며 재빠르게 길을 건넜다. 그리고는 잔잔하게 굽이치는 바다를보며 곰소항까지 걸어갔다. 걸어가는 동안에는 끝말잇기도 하고 실없는 소리도 하며 시간을 보냈다. 가끔은 이렇게 보내는 시간이 내 머릿속을 비울 수 있음을 알았다. 곰소항에 도착한 우리는 김혜원선생님께서 사주신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했다. 이 시시콜콜한 우리들의 이야기가 나의 인생에 어떻게 기록될까? 

 

곰소항을 떠나 석포야영장에 도착한 우리를 위해 신자현, 최유진 선생님께서 삼겹살을 굽고계셨다. 멀리서 은은하게 퍼지는 고기의 향에 입안이 침으로 가득했다. 숯불에 구워진 삼겹살 이라니! 삼겹살에 쌈장을찍어 파채를 올려 먹었다. 인생 최고의 삼겹살 이었다. 친구들은 흥이 올랐는지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중간에 우리를 위해 음료수를 사주신 김혜원 선생님에게도, 우리를 위해 고기를 구워주신 신자현, 최유진 선생님에게도, 같이 걸으며 화이팅을 외쳐주시던 김원준, 백지연 선생님에게도, 우리의 안전을 위해 옆에서 도와주시던 석포야영장 선생님께도, 그리고 먼길을 함께하며 서로를 위해 손을 내어준 우리 2학년 친구들에게도 너무 고마운 하루였다. 오늘의 이 하루가 우리에게 크나 큰 영양분이 되기를 바라며

 

2022년 10월 26일 수요일 부안의 어느곳에서 2학년 1반 반장 조아영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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