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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 현장체험학습 1일차
작성자 유경숙 등록일 22.10.26 조회수 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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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탕탕 취사체험기

 

대망의 2학년 현장체험학습의 날이다. 이 날을 위해 취사체험도하고 새벽운동도 마다하지 않은 2학년이다. 각 가족별로 취사, 안전, 체력, 학습의 역할을 나누고 우리만의 이야기를 써내려가기위해 한 달을 준비했다.

 

40분가량 버스를 타고 도착한 부안 청자박물관. 버스에서 내리자 조금은 차가우면서도 서늘한 바람이 우리를 반긴다. 우리의 땀을 식혀줄 바람에서 가을의 낙엽냄새가 풍겨오는걸 보니 학년이 마무리 됨을 새삼 다시 느끼게 된다. 

 

도로위를 쌩쌩 달리는 차를 피해 경광봉을 머리위로 흔들며 서로를 위해 안전을 외친다. "우로 밀착!" 2학년의 후미를 맡고 있는 지후가 외치차 모두가 "우로밀착!"을 외친다. 각자의 목소리가 하나가 되는 순간이었다. 도로 위 차들은 여전히 쌩쌩 달려왔지만 우리는 서로가 서로의 끈이되어 안전하게 도로를 걸을 수 있었다. 

 

2시간 가량 걸었을까? 멀리서 줄포생태공원이 보였다. 바닷가라서 그런지 약간의 짠내가 내 코를 간지럽혔다. 그리 긴 길은 아니었지만 우리 2학년이 처음으로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걷는 길이라고 생각하니 기분이 이상했다. 줄포 생태공원에 도착해서는 바로 점심을 준비했다. 몇명은 텐트와 타프를 설치하고 일부는 점심을 준비했다. 1조는 떡갈비와 된장국, 2,3조는 피자와 파스타, 4조는 볶음 우동, 5조는 잔치 국수, 6조는 파스타를 준비했다. 야외에서 처음해보는 취사는 학교에서 연습했던것보다 더 힘들고 어려웠다. 결과론적으로 음식이 맛있지는 않았지만 우리의 웃음과 불평, 함께한다는 추억을 조미료삼아 음식의 맛을 더했다.  친구들과 캠핑의자에 앉아 조그마한 접이식 식탁에 의지하며 먹는 점심식사는 내 인생의 한 페이지에 소중하게 남길 수 있는 장면이었다. 

 

점심식사 이후에는 선생님들께서 준비한 미션을했다. 오목에서 이기기, 보트타기, 사진찍어오기, 보물찾기, 동식물 그림 그리기와 같은 활동을 했는데 활동을 마치니 어느새 저녁 식사시간이 되었다. 

 

저녁식사 메뉴는 부개찌개, 라면, 월남쌈, 김치볶음밥 등이었다. 점심보다는 간단한 메뉴였지만 처음이라 그런지 2시간이 넘게걸렸다. 멀리서 조용히 시켜보시던 선생님들은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말씀해주셨다.

 

걷고, 먹고, 즐기는것도 중요하지만 조별로 이야기하며 서로의 속도와 역할을 이해하라고 하셨다. 필요한것이 있으면 다른사람에게 부탁하고 친구들이 하고 있는것을 보고 부족한것은 서로 채워가라고 하셨다. 그 말을 들으니 식사를 준비하는동안 가만히 있었던 나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리고 같이 준비하느라 고생했다는 말도 못해주어 친구들에게 미안했다. 이렇게 또 하나의 감정을 배워나가는 시간이었다.

 

저녁식사를 마친 우리는 7시가 넘어 학교에 도착했다. 하루종일 몸을 움직였더니 피곤이 몰려왔지만 학교에 와서도 내일을 준비해야했다. 내일을 생각하니 쌓여있던 피곤이 생동감으로 변하는 느낌이었다. 나의 친구들도 같은 느낌이었을까? 궁금하다. 자면서 친구들에게 오늘의 느낌과 감정을 물어봐야겠다. 서늘한 가을이 찾아왔지만 우리 2학년은 더욱 가까워진 거리로 따뜻해진 하루였다.

 

-2학년 2반 반장 김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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