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조 내장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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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유경숙 | 등록일 | 22.05.26 | 조회수 | 4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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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조-내장산 후기
새벽녘에 대지를 적신 빗방울로 인해 더욱 선명한 아침이 밝았다. 3일차 농구장에 모인 아이들은 체력이 업그레이드 되듯이 더욱 쌩쌩한 모습으로 마주했다. 힘든 산행이 기다리고 있지만 여행을 떠나는 직전은 설렘으로 가득찼다. 다같이 점심으로 먹을 컵밥을 봉지에 싸고 꽁꽁 언 얼음물과 음료수를 가방에 넣어 든든하게 준비를 했다. 1시간을 달려가는 버스는 그제, 어제와는 다르게 남쪽을 향해 내달렸다. 호남의 명산이자 전국적으로 이름 높은 정읍의 내장산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본디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단풍이 유명한 산이라서 가을철에는 행락객들로 발디딜곳 없는 산이지만 초여름의 산은 초록빛으로 짙게 물들었다. 내장산 탐방 안내소에 내려서 함께해주실 부모님과 인사하고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했다. 3일간의 현장학습 중에 가장 힘든 코스로 예정되어있는 산행이기에 작전이 필요했다. 오늘의 대장, 홍쌤은 산 타기에 어려워하는 학생들을 선두로 세우고 무조건 함께 가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운영을 했다. 그래서 맨 앞의 학생이 멈추면 함께 멈추고 가면 가는 식으로 하니 뒤쳐지는 사람없이 모든 사람이 함께 움직일 수 있었다. C조 사령관 정정남 선생님은 만족감을 표시하며 맨 선두에서 내장산에 발자국을 남겼다. 서로 북돋으며 화이팅을 외치며 안전한 산행을 하면서 걸으니 힘들어도 함께 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버티며 갈 수 있었다. 여행은 어디를 가느냐보다 누구와 가느냐가 중요하다는 진리는 여기에서도 유효했다. 그 옛날 1592년 임진왜란이 발발했을 때 지역의 선비들이 짐짝에 실록을 싣고 이곳을 올랐던 것을 생각하니 함께 한다는 것에 대해 다시금 되돌아보게 되었다. 중간에 쉼터가 있어서 쉬어야하지만 대장 홍쌤의 신들린 코스 운영과 사령관 정정남선생님의 선두 지휘로 그곳도 지나치고 까치봉까지 올랐다. 50여분이 걸려 천국의 계단을 하나씩 올라간 끝에는 한숨 대신 탄성이 절로 나오는 경치가 모습을 드러냈다. 산에 오른다는 것은 힘겨운 중력의 거스름 끝에 두 눈에 담기는 산세, 두 뺨에 스치는 바람결의 감사함을 느끼기 위해서라는 것도 과언이 아닌듯 했다. 까치봉에서 쉬면서 차가운 물로 더위를 식히고 간식도 먹으며 쉬다가 내려가서 밥 먹으려던 것 대신에 적당히 불어오는 바람에 의지해서 경치를 바라보며 점심을 먹기로 했다. 컵밥 뚜껑을 열어보니 그제, 어제와는 다르게 고소한 치킨마요덮밥으로 톡 터트린 달걀 노른자와 함께 먹으니 더없이 풍족한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제일 힘든 코스였지만 끝없이 이어졌던 천국의 계단을 낙오자 없이, 환자조 없이 모두가 다함께 올라올 수 있어서 감사했다. 먹고 쉬면서 충전을 하고 다시 최고봉인 신선봉에 오르기 시작했다. 내리락 오르락하는 길이 이어져서 안전에 유의하며 걸어야만 했다.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더니 우리의 발걸음도 멋진 경치를 즐기기위해서는 조심할 수밖에 없었다. 신선봉에 도착해서는 가족별, 학년별, 단체사진을 찍고 정상에 도착한 즐거움을 사진으로 찍어 추억으로 남겼다. 신선이 살기에는 다소 좁아보인 봉우리였지만 다함께 올라와서 의미가 더했다. 그리고 하산할 준비를 했다. 내려가는 길은 흔들리는 돌들도 있고 가파른 길도 있어서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했다. 그렇게 한시간을 내려가니 용이 살았다는 용굴암이 나왔고 그곳에서 20분정도를 가니 내장산 끝에 자리잡은 내장사가 나왔다. 유서깊은 사찰 경내를 지나서는 다들 그늘에 자리잡고 앉아서 입안을 상쾌하게 씻어줄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오늘 하루를 달콤하게 마무리했다. 마무리 운동과 애써주신 아버님들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버스에 탑승했다. 학교로 오는 버스 안에서 저마다 3일동안 고생한 모험담과 농담을 주고받으며 이렇게 한뼘 더 성장한 우리들이 되어갔다. C조를 든든히 서포트 해주신 박병구 교감선생님과 책임감 가득한 사령관 정정남 선생님. 카드를 손에 쥔 1급 경호대상 이시윤 선생님 그리고 내장산을 내려오며 내장탕을 떠올린 아제아제바라아제 홍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이상 C조의 3일을 기록했던 홍쌤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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