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평선고등학교 로고이미지

학생 마당

RSS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네이버밴드 공유하기 프린트하기
1-1반 | 2017년 4월 17일 월요일 1학년 1반 일기
작성자 김*일 등록일 17.04.17 조회수 93

2017년 4월 17일 월요일 아침부터 비가 오락가락 하면서 많이 오고 있습니다.

#1.

지난 금요일 학급회의

책을 많이 안 읽는 것에 대해서... 제가 이야기를 하고...

아이들은 이 주제를 학급회의 붙여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제가 왔다 갔다 하면서.... 보니...

아이들은 책 읽는 것에 대해서 각자 알아서 하는 식의 이야기를 합니다.

그래서 회의 중간에 제가 끼어 들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니...

아이들은 반론을 제기하며... 자기 스스로가 챙겨야 할 일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대안으로 한 학기에 내가 읽으라는 책을 한 권은 최소한으로 읽어야 한다. 라고 이야기를 하니... 몇 몇 아이들이 반기를 듭니다.

처음에는 싫다고 하다...

제가 주장을 계속하니...

몇 아이들은 그럼 읽으라고 하는 책을 여러 권 제시해 달라고 합니다.

그 중에 한 권을 읽겠다고 합니다.

음....

음......

일단 알았다고 하고 교실을 나오는데...

음....

어디서부터 해결해 나가야 할지 고민입니다.

뭔가를 단체로 시키는 것에 강한 반감을 가지는 아이들...

침묵하는 아이들....

아이들이 제게 신뢰가 없는 것인지

음....

고민입니다.

#2.

지난 토요일 사감, 일요일 당직을 섰습니다.

1박 2일 동안 아이들의 생활을 관리하며 지냈습니다.

다음 주가 시험기간인데...

제가 눈으로만 본 것만을 이야기하면.......

1학년 아이들은 시험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잔소리하면... 잔소리한다고.... 조금 전까지 공부를 했었다고... 지금은 쉬는 시간이라고 합니다.

음.....

아이들은 교사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가만히 들어보면... 본인들이 다 알아서 한다고 합니다.

음....

음....

이 아이들에게 나는 무엇이지

본인들이 필요 할 때만 필요한 존재인가

스스로 자괴감 아닌 자괴감이 듭니다.

#3.

금요일 학급회의 시간에 교무실에 있는데...

행정실에서 1학년 중 우유를 안 가져간 반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안 가져 간 반은 가져가라고 부탁이 옵니다.

아이들 회의 중에 들어가서... 장난을 하듯 이야기를 하려니... 또 한 아이가..... 선생님 시간이 없어요! 하며 말을 하고 자신의 입을 막습니다.

몇 일 전 이런 일이 있어서... 제가 싫어하니.... 아이는 눈치를 보는 것입니다.

순간... 또 기분이 상합니다.

음.....

내가 반 운영을 잘 못 하고 있나

음........

아이들에게 우유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 교실을 나옵니다.

음....

#4.

주말 당직을 서면서...

여학생 1, 2학년 사이에서 이야기가 생긴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일요일 아침.... 고 2 여학생을 만나고...

일요일 저녁 .... 고1 여학생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고2 학생의 몇 아이가 제게 따로 이야기를 해줍니다.

음....

먼저 1년을 먼저 산 아이들 입장에서........

올해 처음 한 달 반을 살고 있는 1학년 아이들 입장.......

불편함이 있었나 봅니다.

그래서 ... 2학년 아이들이 먼저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자리를 만든 것이...

1학년 몇 아이들에게는 강압적인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나 봅니다.

이 외에 다른 아이들은 그렇지 않았다고 이야기를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담임 입장에서는 몇 몇 아이들의 강압적인 느낌에 초점을 맞춥니다.

왜냐하면 아무리 좋은 의도 일지라도... 받아드리는 상대가 불편을 느꼈다면 그것은 문제가 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일은 다른 선생님들과 공유를 합니다.

그리고

월요일 아침에 고2 여학생들을 다시 만나서.. 지난 일들에 대한 확인을 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현실적인 이야기들을 해줍니다.

이야기를 들은 고2 아이들 중 몇은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몇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억울해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수긍을 하는 아이도....

이래저래 이야기를 하고..

밖으로 나오는데....

이 이야기를 엿듣는 듯한 이미지의 1학년 여학생 몇 명이 문 밖에 있습니다.

제가 오해 할 수 있는 이미지였기에... 일단 그냥 지나칩니다.

생각을 하고 또 생각을 합니다.

제 입장에서는 1학년 아이들도 2학년 아이들도 다 살려야 합니다.

그래서 오후에 1학년 여학생 아이들을 따로 불러 모으기로 했습니다.

#5.

청소가 끝나고...

1학년 여학생들을 모아서 이야기를 합니다.

이야기를 하는 자리에는 2반 이승재선생님도 함께 합니다.

현재까지의 상황을 설명합니다.

그리고 지난 2학년 여학생 주최로 모임을 가진 것에 집합의 성격을 띄고 있다고 생각하는 학생은 손을 들라고 합니다.

3명의 아이들이 손을 듭니다.

그리고 물어봅니다.

왜 그런 생각을 갖게 되었냐고.

아이들은 이런 저런 불만의 이야기들을 합니다.

그 이야기 중에는 ....

한 아이는....

형식이 문제였지... 내용은 문제가 아니었다고도 이야기를 합니다.

음.....

3명의 아이들만 이야기 한 것이 아니라...

다른 아이들도 이야기를 합니다.

하나의 현상을 두고 각자 느낀 바를 이야기합니다....

그 모임에 대해서 좋았다고 이야기를 하는 아이도....

그 모임이 필요했다고 이야기 하는 아이도....

어떤 아이는 내가 2학년이면 이런 모임을 가질 수 밖에 없을 것 같다는 이야기도 합니다.

음......

불만을 가졌던 아이들도...

좋았다고 이야기를 하는 아이들도...

말을 하지 않는 아이들도...

모두 받아드려 서로가 납득 될 수 있는 결론을 찾아 갑니다.

중략....

그래서 이 일을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지난 모임에 대해서... 느꼈던 느낌을 글로 써서 2학년 여학생들에게 전달하고....

2학년 여학생들이 이 글을 읽고...

2학년 아이들은 자신의 생각을 글로 작성하여 내게 전달해서 서로 오해와 굴절과 마음을 나누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합니다.

1학년 모든 여학생들은 좋겠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래서... 낼 아침까지 1학년 여학생들은 제게 글을 전달해주기로 했습니다.

#6.

이 모임이 끝나고... 다시 2학년 여학생들을 모아서 이야기를 하려니...

방과후 학습 시간이라......

대표되는 2학년 여학생 4명을 부릅니다.

3명이 옵니다.

한 명은 방과 후 대문에 밖을 나갔습니다.

3명의 2학년 여학생들에게...

1학년 아이들과 이야기한 내용을 이야기해줍니다.

그리고 1학년 아이들이 쪽지를 써서 2학년에게 전달 할 것이고...

그 쪽지에 대해서 2학년 아이들이 정리해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제게 전달 해줄 것을 이야기합니다.

2학년 3명의 아이들 중 한 명의 아이는 납득한 듯...

2명의 아이들은 이해가 안 되는 듯....

그래서 다시금 설명을 해줍니다.

중략.....

일단 2학년 아이들도 제 이야기에 동의합니다.

#7.

학기 초 새로운 학년과 기존에 있던 아이들 사이에서는 매번 문제가 일어납니다.

이러한 문제가 일어날 것을 알고 미리 준비하고.. 이야기를 하지만...

새로운 아이들은 이러한 이야기가 마음에 와 닿지 않은 듯....잔소리로 흐르는 것 같습니다.

.

올 해는 남학생 보다 여학생들이 먼저 일이 일어난 것 같습니다.

1, 2학년의 여학생 모임을 지켜봤던 선생님은 그 모임이 집합 같은 느낌은 아니었다고 전합니다.

하지만.. 몇 아이들은 집합 같은 느낌이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학교란 무엇일까요

여러 의미 중....

앞으로 성인 된 후 살아 갈 세상을 연습하는 곳이라 생각됩니다.

이런 연습 속에서 스스로를 생각해보고..

스스로를 알아가며...

스스로를 느끼며...

문제를 해부하며...

해결해 가는 것이 학습이고... 배운이란 생각을 합니다.

이런 문제를 문제로 해결하려면.... 또 다른 문제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이 문제가 문제가 아니라... 사람들이 살아감에 있어...

부딪침과 접점이 생기고... 이런 접점과 부딪침을 해결하고... 이해해 나가는 것이 학교의 교육이고... 학습이라고 생각되기에...

1학년 아이들은 1학년 아이들대로... 납득 할 수 있게 설명하고...

2학년 아이들은 2학년 아이들대로 납득하고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합니다.

이러한 일들을 통해 아이들의 또 다른 면을 봅니다.

그러면서 아이 한 명 한 명 앞으로 어떻게 지도하며 나갈지를 고민해 봅니다.

아마도 이러한 일을 진행하는데 있어서...

부모님들의 이해와 협조가 많이 필요합니다.

에고 에고....

교사...... 참 어렵습니다.

이전글 1-1반 | 2017년 4월 19일 목요일 1학년 1반 일기
다음글 1-1반 | 2017년 4월 13일 목요일 고1-1 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