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반 | 봄날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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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나*이 | 등록일 | 17.03.17 | 조회수 | 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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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는 봄이 되면 시인들이 거리에서 시를 전시하고 발표하는 작은 시 축제가 있다고합니다. 이번 주 월요일 고종호 선생님께서 마실길 탐방 루트를 짜러 출타하셔서 제가 합반 종례를 하면서 '우리도 해볼까'하고 제안을 하였는데 ...덜컥 정인이가 시를 발표 하겠다고 하여 2학년만의 '시의 봄'축제가 시작되었습니다. 정인이는 화요일 오전에 백석시인의 '편지'를 읽고 거기에 자신의 답시를 적었습니다. 그리곤 아이들에게 봄을 여는 시 구절을 선물하였습니다. 비록 아직은 쌀쌀한 아침이지만 저마다의 가슴에 봄이 찾아오게 해주었습니다.^^ 수요일엔 정인이가 지목한 시영이가 재륜이의 추천을 받아 이경하 시인의 '다시 사랑이 온다'를 읽어주어 사랑의 깊이에 대해 저마다 상상하면서 자신만의 로맨스를 상상하게 해 주었구요. 목요일에는 유쾌한 가영이가 정철 시인의 '장진주사'를 읽어 아이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습니다. ^^ 아침마다 아이들이 운동장, 농구장, 연화관 앞에서 시를 읽고 그 곳에 시를 들으러 다른 아이들이 찾아오고 혹시라도 놓치면 너무 아쉬워하는 모습들이 너무 좋습니다. 회색빛 겨울에 밝은 빛 봄을 칠하고 있다는 기분이 들게 합니다. ^^ 목요일 오후에는 마실길 탐방을 가기전에 잠시 안전교육을 받고 주문한 간식을 나누면서 조금 들뜬 모습이었습니다. 오늘 드디어 마실길 탐방을 다녀 왔는데요...실은 마실길 이라고 하기엔 대략 20km를 걷는 길이어서 도중에 몸이 안 좋아 함께 걷지 못한 아이들도 몇몇이 있었지만 준비하면서, 걸으면서, 점심을 만들어 나눠먹으면서 아이들은 저마다 즐거워했고 정리도 잘 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함께 걷지 못한 아이들은 조금 일찍 들어와 설겆이를 해주었습니다. 덕분에 피곤한 아이들이 빨리 쉴 수 있었습니다. 아직 바람 끝이 쌀쌀하여 집에 돌아오니 얼굴이 조금 부어있더라구요. 마실길의 묘미는 혼자 걷기에 어려운 길을 함께 하면서 서로 힘이 되어주는데 있는 듯 합니다. 아마도 오늘 밤에는 아이들이 정말 잘 잘거 같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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