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경계해야 할 심리 현상 : 확증 편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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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세령 | 등록일 | 25.01.05 | 조회수 | 1 |
보고 싶은 것만 보는 대한민국
2024년 한국 사회가 가장 주목해야 할 심리 현상으로 ‘확증 편향’이 선정되었다. 확증 편향이란 자신의 가치관, 신념, 판단에 부합하는 정보에만 주목하고 그 외의 정보는 무시하는 사고방식을 말하며 ‘확인 편향’ 또는 ‘선호적 검색’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확증 편향은 일상에서 다양한 형태로 작동한다. 예를 들어 정치적 부분에서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에 유리한 뉴스만 찾아보고 다른 정당의 긍정적인 부분은 무시하는 것이다. 또 확증편향은 경제 용어이기도 하다. 특정 주식이 유망하다고 믿는 투자자는 해당 주식이 오를 것이라는 기사는 분석만을 참고하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이러한 확증 편향은 사회에 큰 문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특히 소셜미디어와 결합했을 때 큰 파장을 불러일으킨다. 소셜미디어 피드나 짧은 영상에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 수 있는 자극적인 내용과 정보가 담겨 있고 이는 보는 이로 하여금 왜곡된 생각을 하거나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하는 능력을 저하시킨다. 더욱이 최근 인터넷에서 개별 사용자의 시청 기록과 검색 기록을 분석해 맞춤형 정보로 제공하는 ‘추천 알고리즘’의 영향으로 심화되고 있다. 소셜미디어 속 확증 편향을 잘 보여줄 수 있는 사례로 한 정당의 대표 피습 사건이 있다. 이는 사회에 큰 이슈를 가져왔지만 이에 대한 사람들의 의견은 일치하지 않았다. 좌파 성향의 유튜버는 ‘대표 습격의 정치적 배후를 밝혀야 한다.’라고 주장하는 반면, 우파 성향의 커뮤니티 게시글에는 ‘흉기가 칼이 아니라 나무젓가락이다’라고 주장했다. 이 외에도 정부 코로나19 확진자 조작설과 10월 29일 이태원 참사 사건은 확증 편향의 심각성을 잘 보여주는 예시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확증 편향에 사로 잡히는가? 확증 편향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정보처리의 간소화이다. 수많은 정보에 노출되어 있는 인간은 정보를 빠르게 처리하기 위해 의사결정을 간소화한다. 확증 편향은 간소화 메커니즘 중 하나이다. 정서적 원인으로는 자아 확인이 있다. 자아 확인이란 개인이 자신의 정체성과 관련된 신념과 자아 이미지를 일치시키려는 경향을 의미한다. 개인은 자아 확인을 통해 자신의 신념을 강화하려고 하며 이러한 과정에서 확증 편향이 발생할 수 있다. 확증 편향은 자동적으로 발생하지만 이를 해결할 방안이 없는 것은 아니다. 확증 편향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의견과 정보를 수용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이를 위해 다양한 신문사, 웹사이트, 연구기관의 자료 등을 확인하여 정보의 다양성을 확보해야 한다. 또한 역설적인 의견을 탐색해야 한다. 자신의 기존 의견과 반대되는 의견을 찾아보면 다른 시각에서 문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다른 방안으로는 자신의 의견과 신념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방법이 있다. 정보를 받아들일 때에는 무조건적으로 믿기보다는 정보의 출처, 신뢰성, 편향성에 대해 의문을 가져야 한다. 또한 정보나 주장의 근거와 논리를 분석하여 주장이 적절한 증거와 논리를 기반으로 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확증 편향은 우리가 현명한 의사 결정을 하는데 방해한다. 이는 더 나아가 사회 갈등을 심화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의사결정 과정에서 확증 편향이 일어날 수 있음을 인식하고 열린 마음으로 상대의 의견을 수용해야 한다. 노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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