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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자율성 보장, 학습 선택권의 허와 실
작성자 손민희 등록일 12.10.28 조회수 760
요즘 우리학교에서는 인문계 고등학생의 하교시간이라고 하기에는 이른 시간인 오후 4시 20분, 일부 학우들의 하교 모습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이들은 보충 수업을 희망하지 않은 학우들이다. 그에 반해 보충을 하는 대부분의 학우들은 보통 7교시까지의 본 수업과 청소시간이 끝나면 보충 수업을 듣기 위해 각 과목의 해당 교실로 이동한다.
이는 보충 수업의 희망 여부를 학우들에게 자율적으로 부여한 것인데 보충뿐 아니라 야간자율학습(이하 야자) 역시 선택권이 주어진다. 예전에도 제한적으로 학우들의 보충, 야자 참여에 대한 선택권을 주었지만, 올해에는 파격적으로 보충, 야자 선택에 대한 자율권을 학우들에게 전적으로 부여했다.
실제로 이러한 학습 선택권이 효율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미술, 체육, 음악과 같은 예체능 공부를 하는 학우들의 경우 자신의 적성에 맞도록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스스로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도 하며 온전히 신청에 희망한 학우들만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보다 효과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학우들의 학습 선택권 보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8,9교시 보충수업을 진행하는 데에 학습 분위기가 긴장도를 떨어뜨린다는 측면이 있다. 게다가 1학기 때에는 보충을 하지 않는 학우들을 대상으로 자율 학습을 실시했으나, 이번 학기부터는 이마저도 시행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보충 시간을 대신해 자율적으로 보낼 곳이 없는 미 신청 학우들은 야자마저도 신청이 불가능하다. 때문에 특히 보충을 하지 않는 학우들이 하교 후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학우들의 자율성을 존중한다는 점에서 학습 선택권이 좋은 취지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곳곳에서 문제점이 제기되는 만큼 보완할 필요가 있다. 학부모와 교사는 학우들과 충분한 대화를 통해 그들이 선택권에 대한 책임 의식을 갖도록 도와야 한다. 나아가 지역사회에서는 고등학생들의 특기․적성을 계발할 수 있는 프로그램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학우들 스스로도 자신의 적성과 소질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이를 책임 있게 실천해야 한다.

허수연기자 hsydob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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