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이야기의 결론을 ‘일자리’로 맺는다는 뜻 신조어-기승전 일자리 언론에서는 새 정부 경제정책을 ‘기승전 일자리’라고 평가하고 있다. 고용을 늘리거나 정규직 전환을 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세액 공제를 제공하고, 상시적 업무에 대해 원칙적으로 비정규직 고용을 제한하는 등 근본적인 제도 개선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기승전 일자리’의 기승전은 기승전결(起承轉結)에서 나온 말이다. 기승전결은 한시나 논설문 등의 구성법 가리킨다. 처음에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을 ‘기’, 이것을 이어받아 발전·전개시키는 것을 ‘승’, 장면을 전환시키는 것을 ‘전’, 끝을 맺는 것을 ‘결’이라고 한다. ‘기승전A’는 이야기의 시작, 전개, 전환이 어떻게 이뤄지든지 간에 결론은 항상 A가 된다는 뜻으로 쓰인다. A 자리에는 무엇이든 올 수 있다. 예를 들면, 각 나라의 드라마가 갖고 있는 특징을 한 단어로 표현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장르가 의학이든 범죄든 사극이든 주인공들이 언제나 연애를 하기 때문에 ‘기승전 사랑’이라고 하고, 일본 드라마는 명언이나 깨달음을 주려고 하기 때문에 ‘기승전 교훈’이란 평을 받는다. 최은진 기자
기악 연주자가 본 연주에 앞서 연주하는 일 또는 곡 순우리말-다스름 단소‧거문고‧가야금 등의 연주자들은 본 음악을 들어가지 전 연주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짧은 곡을 연주한다. 우리말에서는 이때 연주하는 짧은 곡을 다스름이라고 한다. ‘음을 다스린다’는 뜻으로 조음(調音), 치음(治音)이라고도 부른다. | | | ▲ 거문고·가야금 등의 본연주에 앞서 조율을 위해 연주하는 짧은 곡을 다스름이라 한다. 사진은 가야금연주가 황병기 명인의 연주 모습. |
연주하기 전에 대체로 다스름을 한다. 다스름을 연주함으로써 조율‧호흡‧속도를 가다듬고 시작한다. 다스름은 독주곡인 산조에도 있지만, 합주곡에서도 지휘자가 없으므로 연주자 간에 속도, 호흡을 맞추기 위해 필요했다. 국악 연주뿐만 아니라 타분야에서도 넓은 의미의 다스름을 한다. 연극‧무용‧음악‧방송 등의 분야에서 공연을 앞두고 조율과 무대 동선 등을 파악하는 리허설도 넓게 보아 ‘다스름’이라 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인생에 리허설은 없다’라는 격언 역시 ‘인생에 다스름은 없다’로 바꿔 말할 수 있다. 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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