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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어-프리터(Freeter), 순우리말-깐줄기

이름 양유진 등록일 17.08.17 조회수 479

자유 누리려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
신조어-프리터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해 ‘프리터’라는 단어가 화두가 되고 있다.
‘프리터’(Freeter)는 1987년 일본경제 버블기에 만들어진 신조어로 자유를 뜻하는 프리(Free)와 아르바이터(Arbeiter)를 합친 말로 ‘필요한 돈을 마련할 수 있을 때까지만 일하고 쉽게 일자리를 떠나는 자발적 비정규 노동자’를 가리킨다. 시간외 근무, 그릇된 문화 등 비인간적이고 부당한 정규직 처우에 대한 반발작용과 아르바이트만으로도 생계유지가 가능한 노동환경이 만나 만들어진 새로운 생활양식이다.
하지만 버블 붕괴 후에는 심각한 취업난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아르바이트로 내몰리는 노동자들을 포함하는 말로 의미가 확대됐다.

▲ JTBC 방송 프로그램인 ‘비정상회담’에서 일본인 패널이 ‘프리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프리터는 사실 수당이나 고용 안정성이 보장되지 않고 연금도 받기 어렵다. 업무는 단순작업에 속하는 경우가 많아 오랜 기간 일해 경력이 쌓여도 이를 인정받아 연봉이 오르는 경우는 거의 없다.
최근 국내에서도 최저임금이 크게 오르면서 정규직에 근무하기보다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꾸리며 자유를 구가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날 것이란 우려가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최은진 기자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속에 깔아놓은 표현
순우리말-깐줄기

최근 국내 출판계에선 ‘82년생 김지영’이 잔잔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은 조남주 작가를 스타로 만든 이 작품은 올해 36세 김지영 씨의 인생을 신문기사처럼 최대한 객관적으로 묘사한 작품이다. 화려한 표현이나 역동적인 이야기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대중적인 인기를 끈 이유는 이 시기를 살아온 30대 중반 여성들에게 공감대를 샀기 때문이다. 82년생 김지영 씨를 내세웠지만 실상은 ‘30대 여성들’이 주인공이었던 것이다.
이처럼 말이나 글에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속에 깔아놓은 표현 또는 그런 내용을 우리말로 깐줄기라고 한다. ‘깔다’와 ‘줄기’가 더해진 말이다. 깔려 있다는 것은 감추어져 있다는 것을 말한다. 줄기는 식물의 줄기가 아니라 ‘이야기’를 말한다.
일정한 조건이 성숙될 때까지 겉으로 직접 드러내지 않고 바탕에 깔려 있게 하는 내용을 말한다. 즉 어떤 암시를 통해서만 뜻을 짐작케 하는 것인데, 소설의 ‘복선(伏線)’에 해당하는 우리말이기도 하다.
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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