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알고 너를 이해하며
진실하게 만나는 우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Love myself, Love yourself!
5학년 친구들에게 쓰는 열일곱번째 편지 |
|||||
---|---|---|---|---|---|
이름 | 박미향 | 등록일 | 20.04.08 | 조회수 | 20 |
Hello, everyone! ^^ 갑자기 또 왜 영어로 인사를 하느냐고? 어제 선생님이 우리 학교로 영어를 가르치러 오시는 ‘진느’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었거든. 정확히 이름을 어떻게 쓰느냐고 물었더니 ‘Djenne’ 라고 쓰고 그 옆에 한글로도 또박또박 ‘진느’라고 써주시더라. 선생님도 영어를 편안하게 할 수 있는 건 아니야. 사실 원어민들 앞에 서면 긴장되고 떨려. 그래서 말이야. 너희들에게 솔직하게 말하는 건데 학교에서 그 전에 두 번 정도 진느를 마주쳤었거든. 그런데 그 때마다 Hello 하고는 더 말을 이어가지 못하고 그냥 어색하게 할 일을 했었거든. 그런데 잘하지는 못하지만 자꾸 말을 걸어보고 싶고 진느에 대해서도 궁금한거야. 선생님이 진느와 친해지는게 너희들에게 함께 영어를 가르치는데에도 훨씬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했어. 그래서 어제 오후에는 진느에게 찾아가 인사하고 얘기를 좀 나눴어. 참 친절하고 유쾌한 분이더구나. 선생님이 잘 못알아들을까봐 천천히 이야기도 해주시고 호응도 잘 해주시고. 선생님이 영어가 능숙하지 않다고 했더니 본인이 한국어를 하는 것보단 낫다고 해줘서 함께 웃었어. 진느가 한글은 다 알고 읽을 수 있대. 그렇지만 뜻을 모른다고 하는데, 선생님이 그 말을 듣고 “Yeah, like me(나처럼).” 라고 말했어. ^^ 진느가 미국 애틀란타에서 오셨잖아. 요즘 코로나로 미국도 난리일텐데 가족들은 괜찮냐고 물었더니 진느가 가족들에게 ‘stay at home(집에 머무르다)’ 해야 된다고 아주 여러 번 말했대. 다행히 가족들이 살고 있는 미국 남부는 코로나 확진자가 다른 지역보다 적지만 그래도 다들 조심하는 분위기라고 하더라. 진느가 여러번 hopefully(바라건대, ~하면 좋겠다) 라는 표현을 썼어. 다른 언어를 쓰고 다른 나라에 살아도 요즘 전 세계의 사람들이 바라는 건 다 비슷할테지. 어쨌든 진느에게 선생님에 대해서도 간단히 소개하고 진느의 생활에 대해서도 몇 가지 듣게 되었어. 오래 이야기 나누지는 못했지만 무척 즐거운 시간이었어. 선생님은 말을 할 때 긴장하는 편인데 능숙하지 않은 영어로 말할 때면 더 그래. 자꾸 맞는 표현인가 싶고 틀리면 어쩌나 싶고 그러니까 입 밖으로 말이 잘 안나오고 머릿속에서만 맴돌 때가 많더라고. 그런데 조금씩 뱉어내니까 틀리든 어쨌든 눈빛, 손짓 같은 비언어적 표현으로도 충분히 대화가 되고 소통이 되더라. 그리고 그렇게 언어를 넘어서 감정을 공유하고 생각을 나누는 게 아주 재미있더라고. 물론 언어의 한계로 인해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을 100% 전달하기는 어렵지만 그건 계속해서 하다 보면 조금씩 더 나아질거라 믿어. 너희들은 어때? 영어를 좋아하니? 아니면 두렵니? 선생님은 두 가지 마음이 다 드는데 말이야. 우리 함께 올 한해 영어랑 좀 친해져보면 어때? 아마 다음주부터 진느 선생님과 함께 너희들에게 전화통화로 영어를 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도 있을 것 같아. 생각만 해도 떨리니? 아니면 기대되니? ^^ 틀려도 괜찮아. 이 말은 너희들에게도, 선생님 스스로에게도 해주고 싶은 말이야. Go for it!(그냥 한 번 해보자!) |
이전글 | 5학년 친구들에게 쓰는 열여덟번째 편지 (4) |
---|---|
다음글 | 5학년 친구들에게 쓰는 열여섯번째 편지 (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