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알고 너를 이해하며
진실하게 만나는 우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Love myself, Love yourself!
5학년 친구들에게 쓰는 열여섯번째 편지 |
|||||
---|---|---|---|---|---|
이름 | 박미향 | 등록일 | 20.04.07 | 조회수 | 18 |
안녕 우리반 친구들^^ 선생님은 어젯밤에 갑자기 코피가 났지 뭐야. 아주 오랜만에 흘려본 코피라 휴지로 코를 막고 있는데 기분이 이상하더라고. 두 가지 마음이 들더라. 왜 TV 드라마 같은데 보면 막 열심히 일하고, 공부하고 자기 삶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이 갑자기 어! 하면서 주르륵 코피를 흘리잖아. 뭔가 그런 이야기 속의 주인공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드는거야. 하하 뭐 그렇게 열심히 살지는 않았는데 말이야.
또 한 편으로는 내가 내 몸이 말하는 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고 있었나 하는 생각과 함께 몸 상태가 걱정이 되기도 하고 말이야. 다행히 금방 멈췄어. 그리고 오늘은 괜찮아. 어젯밤에 뭐하다 코피가 났느냐면 말이야. 이번 선거 홍보 책자를 보다가 그랬어. 너무 집중해서 읽었나? ^^ 다음주에 우리나라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있잖아. 이번 선거에서는 자기 지역구의 국회의원 한 사람과 지지하는 정당을 뽑게 돼. 어제 우리 지역구에 출마한 후보 세 사람과 정당별로 내세운 공약들을 살펴보았단다. 어때? 선거라니... 너희들에게 너무 먼 이야기 같니? 아직 우리반 친구들은 학교에서의 회장, 부회장 선거만 경험해보았겠지. 그래서 이런 나라의 일꾼을 뽑는 일에 별 관심이 없을수도 있어. 사실은 선생님도 꽤 오랫동안 그랬어. ‘정치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어. 다들 비슷한 것 같아. 어려워.’ 이런 생각들을 했었어. 그런데 말이야. 국가의 주인은 우리 국민이고 우리들을 위해서 일을 해야할 사람들이 자꾸만 자기 이익만 찾는 것을 보면서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자기의 권리를 바르게 행사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어. 그래서 선생님도 더 관심을 가지려고 해. 결국은 선생님, 선생님의 가족, 우리반 친구들, 이웃들의 삶과 관련된 많은 것들이 이러한 선거를 통해 뽑은 대표들로 인해 결정되기 때문이야. 이미 알고 있는 친구들도 있겠지만, 이번 선거는 더욱 특별하고 의미있는 일이 된단다. 왜냐고? 바로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만18세가 되는 언니, 오빠, 누나, 형들이 투표에 참여하거든. 전에는 만19세 이상만 투표하게 되어있었는데 말이야. 작년 12월에 선거법이 개정되어서 선거에 참여할 수 있는 나이가 한 살 어려졌단다. 우와~ 정말 놀랍지 않니. 그런데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미 세계의 많은 나라들은 이런 청소년들도 선거에 참여하고 있었다는거야. 우리 반 친구들이 올해 12살이니까 한 7년 뒤 쯤이면 너희들도 처음으로 국민으로서 투표할 수 있게 되겠다. 너희들이 꿈꾸는 세상, 바라는 세상을 약속하는 후보들과 그런 후보들이 모인 단체인 정당을 너희 손으로 뽑을 수 있는거야. 어제 읽어본 공약들 중에는 정말로 국민을 생각하는 진심을 꾹꾹 눌러담은 내용도 보이고, 두루뭉술한 이야기도 있고, 굉장히 독특한 주장도 있었어. 다양한 정당이 있는 만큼 다양한 생각들이 있더구나. 국회는 쉽게 말하면 나라의 법을 만드는 곳이야. 그리고 국회의원은 이 법을 만드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지. 우리가 살아가면서 지켜야 하는 이 나라의 법을 만드는 일을 아무렇게나 한다면 국민들의 삶이 얼마나 힘들어지겠어. 그래서 선생님도 꼼꼼이 따져보고 투표할 생각이야. 올해 선거에서 국민들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이 당선되어서 우리나라가 보다 살기 좋은 곳이 되었으면 좋겠다. 아직은 어렵게 느껴지겠지만 조금씩, 한 걸음씩 내딛는게 중요한거니까 말이야. 너희들도 선거에 관해 부모님과 함께 선거홍보물을 보며 이야기 나눠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너희들이 만약 국민들이 꼭 지켜야 할 법을 만든다면 어떤 법을 만들고 싶니? 한번 생각해보렴^^ |
이전글 | 5학년 친구들에게 쓰는 열일곱번째 편지 (3) |
---|---|
다음글 | 5학년 친구들에게 쓰는 열다섯번째 편지 (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