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밤의 짧은실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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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문앨리 | 등록일 | 24.11.22 | 조회수 | 9 |
내가 다섯살때 있던 일이었다. 난 어느 여름날에 가족들과 계곡으로 피서를 갔다 그날은 너무 더워서 힘들었지만 뜨거운 태양에 달궈진 몸이 시원한 계곡에 들어가닌 마음마저 상쾌해졌다 하지만 재밌는건 딱 그때까지, 동생은 어려서 엄마가 데리고 있었고 아빠는 저녁식사로 삼계탕을 끓이려 불을 피우고 있어서 난 놀 사람이 없어서 계곡위에 떠있는 튜브를 타고 있다가
숲속 저쪽에 있는~멋지게 생긴 나무가 있어서 자세히 보려고 숲속으로 천천히 들어갔다 나무에는 덩쿨로 만들어진 그네를 타고 있는 여자아이는 나와 또래로 보였다 여자아이는 날 힐긋 보더니 "나랑 같이 놀래?"라고 말을 걸었다 심심했던 나는 "그래!"라고 말하고 그 아이한테 "무엇을 하고 놀까?"라고 말하려고 한 순간 무심결에 계곡쪽을 보았는데 하늘은 깜깜했고 부모님은 나를 찾으려고 돌아다니고 있어서 나는 부모님께 혼날까봐 더 혼나기 전에 "미안! 엄마,아빠가 날 찾고 있어서 나중에 놀자"라고 말하고 서둘러 부모님이 있는 쪽으로 달렸다 가는 동안 얼핏 이런 말을 들은것 같다 "나랑 같이 논다며..또 떠나네.." 계곡으로 돌아오니 시간은 8시가 넘었고 배는 고플데로 고프고+배에서는 천둥소리가 울려퍼졌다(꼬르륵~꼬르륵) 그래서 식어버린 삼계탕 조각을 먹고 간이 샤워실에서 서둘러 씻고 텐트 안으로 들어 가서 잠에 폭~들었다
다음날 아침 어젯밤 나의 짧은 실종(?) 때문에 짐 챙길시간이 촉박해져서 서둘러 텐트를 정리하고 계곡을 나오다가 한 표지만을 보았는데 '사람을 찾습니다 소오니 실종 일지 2010년'라고 써있고 빛바랜 사진이 붙어있었는데 그 사진엔 어제 나와 놀뻔했던 아이에 사진이 붙어 있었다 나는 '실종'이 무슨 뜻인지 몰라서 엄마한테 "엄마" "왜?" "실종이 뭐야?" "실종? 실종은 옛날에 길을 잃어버렸거나 어디 갔는지 몇년이 지나도 모르는 것?" 엄마의 말을 듣고 나는 충격에 빠졌다 '그럼 그 아이는 뭐..뭐였을까..?'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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