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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프레이리의 교사론(파울루 프레이리) / 사회문화(1학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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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양시현 | 등록일 | 20.08.26 | 조회수 | 23 |
이 책은 프레이리가 열 편의 편지를 통해서 교육현장에서 일하는 교사들에게 당부하는 말을 담은 책이다. 현실적인 입장에서 처음 교사가 된 사람들을 위한 당부, 교사 생활을 하면서 겪게 되는 어려움과 두려움, 교사에게 중요한 자질들 등에 대해 언급하고 있어서 ‘교사란 무엇인가’에 대해 실질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특히 프레이리는 4장 (보다 나은 진보적 교사가 되는 데 필요한 자질들)에서 ‘교육자는 상처받지 않는 존재가 아닙니다. 교육자도 학생들과 똑같은 인간입니다.’라고 말하는데 이를 읽으면서 영화 ‘디테치먼트’가 떠올랐다. 영화 속 주인공이자 기간제 교사인 ‘헨리’는 교실 안에서는 아이들과 정서적으로 교류하며 뛰어난 교사로서의 면모를 보이지만, 학교를 벗어나면 병원에 계신 아버지를 부양해야 하는 한 인간에 지나지 않는다. 프레이리는 ‘가르침을 그저 감정이 배제된 거래 정도로만 이해하는데 그쳐서 삶과 감정을 배재한 채 오직 이성주의로만 아이들을 대해서는 안 됩니다.’라고 말하는데 이것이 마치 아ㄷ이들을 진심으로 위하는 ‘헨리’를 염두에 둔 말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 그는 문해교육을 통해 농민들을 계몽했던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공부할 때 ‘읽기와 쓰기, 그리고 생각하기’로 나아가는 단계(관계)를 강조하는데, 그중에서도 자신이 읽은 텍스트가 어려울 때, 자신의 주장을 검증해보지도 않고 이해했노라 공언하는 것이 진정한 공부를 위협하는 것이라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그가 아직까지 살아있었다면 아마 미디어를 비롯한 ‘디지털 리터러시’가 중요하다는 의견에 크게 공감하지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프레이리의 생각에 모두 동의한 것은 아니었는데, 그가 주장하는 교사의 자질이나 가치 등이 내가 아는 우리나라의 학교 현장과 교육현실에 대입해 생각해보면 너무 이상적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갈등론에 대한 탐구보고서를 작성하면서 프레이리를 비롯한 일부 갈등론자들이 낭만주의자 혹은 비현실주의자로 비판받기도 했다고 하는데, 그게 어떤 이유에서였는지 체감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레이리의 교사론은 교사를 꿈꾸는 사람들 혹은 현재 가르치는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좋은 책인 것 같다. 내가 프레이리가 말하는 ‘교육적인 교육자’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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