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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飛上)의 꿈!
2. 그리스인 조르바(카잔차키스) / 공통(1학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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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양시현 | 등록일 | 20.08.12 | 조회수 | 35 |
‘그리스인 조르바’는 책을 좋아한다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유명한 책이다. 나 역시 이 책에 좋은 문구가 많이 있음을 익히 알고 있었기에, 전자도서관에서 이 책을 발견하고는 망설임 없이 대출하게 되었다. 이 책은 젊은 지식인 ‘나’가 늙고 무식하지만 경험을 중시하는 자유인 조르바를 만나 그를 관찰한 내용을 담은 책이다. ‘나’는 책 속의 이상과 진리에 심취해 있는 인물이지만, 조르바는 이와는 정반대이다. 오히려 그는 먹고 일하고 춤추고 이야기하는 일상의 경험을 중시하며, ‘나’가 그토록 도달하려는 진리를 이미 몸으로 부딪쳐 체득한 인물이다. 물론 나는 ‘나’에 가까운 사람이 아닐까 싶다. 조르바는 60대지만, 그의 행동과 생각을 보고 있노라면 어느 것에도 얽매이지 않고 편견을 갖지 않는 어린 아이같다는 생각이 든다. 조르바에 대해 말하자면 끝도 없을 테니 책 전체를 관통하여 가장 인상적이었던 하나만 적어두고 싶다. 바로 ‘춤’이다. 조르바는 러시아에 노동을 하러 갔다가 한 러시아인과 술동무가 되는데, 서로 말을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춤으로 의사소통을 한다. “하지만 입에서 나올 것이 대체 얼마나 정확하겠어요? 뭘 얼마나 말할 수 있겠어요? 그가 내 말을 얼마나 잘 알아들었는지 대장이 봤으면 좋았을걸!” 조르바는 자신이 인생을 살아가며 보고 느낀 모든 것들을 춤과 산투르(악기)로 표현한다. 언어로는 전달할 수 없는 마음 깊숙이 있는 감정들도 조르바는 춤으로 모두 표현할 수 있다. 그가 춤을 추는 부분을 읽으면 나도 덩달아 그의 에너지와 열정을 느끼는 기분이었다. 왜, 우리 주위에도 말이 안 통하는 외국인이나 서로의 삶의 경험이 다른 노인과 청년이 ‘음악’으로 소통하며 서로를 이해하는 경우가 있지 않은가. 그러니 책의 후반부에서 ‘나’가 조르바에게 “일어나요, 조르바. 춤을 좀 가르쳐줘요.”라고 말했을 때 내 기분이 어떠했는지는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갈탄광산 채굴작업이 결국 파산하고 (겉으로는) 모든 것을 잃은 ‘나’였지만, 오히려 진정한 자유를 찾고, 몰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었고, 조르바와 같은 삶을 살기를 소망하지만, 나는 그보다는 나만의 삶의 의미를 찾아 몰입하고, 조르바처럼 매 순간 현재 내 앞에 있는 것들에 최선을 다하며 감사하는 삶을 살기를 바란다. 끝으로 카잔차키스는 이 책을 쓸 때 니체의 ‘초인(위버멘쉬)’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하는데, 니체가 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도 읽어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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